지진 대피 훈련을 해야 한다
지진 대피 훈련을 해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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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근(50km-180km)에서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약 5건에 이른다. 시기도 1990년대 후반이다. 지진의 규모(진도라고 함)도 4.0에서 4.8 정도이다. 제일 강한 진도가 12이고, 약한 것이 진도 1이다. 울산지역 지진의 강도는 실내에서는 지진을 느낄 수 있어도 야외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인 4점대이다.

이 정도 지진이니까 마음 놓고 살아도 괜찮다고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이다. 교육이 하나의 성과라도 거두기 위하여 99의 노력과 투자를 해야만 하듯이, 500백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진도 6의 지진이라도 이에 대비하여 훈련(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번 중국 쓰촨성의 지진은 진도 7.8, 거의 8.0의 큰 지진이다. 놀랍게도 수 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지진이 있기 며칠 전에 어디로 이동을 했다고 한다. 지진에 대비한 것이다. 아마 쥐들도 대피했을 것이다. 개들도 끙끙대고 안절부절 했을 것이다. 사람이 두꺼비만도 못하고 개만도 못한 것인가? 적어도 생득적 감각기능 만으로는 두꺼비만도 못했다. 그러나 사람은 지적 능력, 예견할 줄 알고, 대비할 줄 알기 때문에 짐승에 비할 일이 아니다.

환태평양 지진대를 살펴보면 우리 울산은 일본에서 조금 떨어진 것 밖에 아무 것도 방패막이 될 것이 없다. 사실, 히말라야 산맥이 몽고에 방패막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다. 몽고도 거의 6.0의 지진을 몇 백 년 만에 받은 일이 있다. 우리도 지진을 당할 수 있다. 더구나 동해안에는 원자력 발전소들이 들어서 있다. 우리의 내진건축설계도 1988년부터 법으로 시행하게 했으니 그 전에 지은 건축물들은 거의 무방비 상태이다.

현재의 우리 상황으로는 ‘대피 훈련을 국민정신교육 수준’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특히 울산의 교육적 특수한 여건에서, 선생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무슨 영웅이 된 것처럼 여기는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1년에 한 두 번이라도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정론(正論)으로, 재난에 대한 준비, 대비는 철저하지 않으려면 아니함만 못 하다는 인식을 이번 기회에 심어주어야 한다. 재난구조 자원봉사 파견, 재난구호품 전달 등은 우리의 재난대비훈련과 함께 시행되어야 교육적 효과가 커진다.

미국의 뉴욕 주는 아직까지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초·중·고에서는 학기에 한 번씩 재난 대피 훈련을 시킨다. 대학의 기숙사도 학기에 한 번 씩 아주 철저하게 훈련한다. 새벽 두 시에 모든 학생들이 잠자던 방에서 나와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지휘관의 지시에 따른다. 교육의 일환으로 훈련시키는 것이다. 울산은 공업 단지라는 화약고를 품에 안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걱정이 될 지역이다. 미국에 버금가는 훈련을 국민정신교육으로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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