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Web) 2.0 시대와 촛불
웹(Web) 2.0 시대와 촛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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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時代)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담는다고 한다. 그럼, 지금의 시대(時代)는 과연 우리의 무엇을 담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경제학 뿐 아니라 여러 전문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는 ‘웹(Web) 2.0’ 이란 단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보의 개방을 통해 인터넷 사용자들 간의 정보 공유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정보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참여’, ‘공유’, ‘개방’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웹(Web) 2.0’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표적인 웹(Web) 상의 변화로는 ‘블로그’, ‘UCC(User Created Contents - 사용자 제작 컨텐츠)’, ‘싸이 미니홈피’ 등의 컨텐츠 이용빈도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즉, 일방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사용자가 중심이 되어 네트워크에 참여함으로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개인과 개인, 개인과 커뮤니티,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간의 상호작용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급속도로 변하는 웹(web) 상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중,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미국 쇠고기 협상 반대 촛불문화제’ 라고 볼 수 있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약 1주일간 한미 쇠고기 협상이 진행이 되었고, 4월 18일 협상타결 소식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 협상 내용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협상이라며,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에서는 네티즌들이 발의한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네티즌들 사이에 퍼지게 되었고, 급기야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한번 타오른 촛불은 학교 선생님들이 막아도, 정부에서 ‘미국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와 한국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다’는 광고를 아무리 해도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은채, 오히려 더욱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하고 있다.

On-Line 상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결국은 Off-Line 상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끔 만든 것이다. 이 현상을 보고 혹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시대(時代)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본다.

이런 시대(時代)를 반영한 자발적인 움직임을 단순히 ‘배후세력이 있다’, ‘학생은 공부만 하면 되지’라며 막무가내로 막아나설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 지금의 촛불을 든 뿔난(?) 시민들의 마음을 진정케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김동현·울산청년실업극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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