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회 공무국외 연수를 다녀와서…
울주군의회 공무국외 연수를 다녀와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18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주군의회 10명의 의원과 공무원 3명은 지중해 연안국인 터키, 그리스, 이집트를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내심 총선기간 동안의 피로한 심신을 달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연안 국가들의 문화재 보존상태와 연관된 관광산업을 연구하여 우리군의 영남알프스와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의 탁월한 문화유산을 미래형 산업으로 접목시킨다는, 울주군민의 뜻을 대변하는 의원으로서의 일종의 책임감과 포부가 그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4월 11일 오후 2시경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11시간 이상의 비행 끝에 터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구 7천3백만의 터키에 이스탄불에만 740만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로마제국, 비잔틴 제국, 그리고 오스만 시대 동안 황제가 사는 궁전이 있는 도시의 심장부는 항상 지금의 수도 앙카라가 아닌 이 곳 이스탄불이었다.

아시아와 마주하고 있는 이 지역은 동서문화의 교역중심지였다. 특히 성소피아 성당은 이스탄불의 핵심 그 자체이다.

눕거나 거꾸로 놓여진 2개의 메두사 머리를 기둥으로 하고 있는 예레바탄 지하저수지, 성소피아 성당과 마주 지어져 경쟁하듯 서 있는 술탄 아흐멧 사원,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해서 지은 돌마바흐체 궁전 등은 역사를 자원 관광화하는 터키인의 지혜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대리석이 많이 생산되는 지중해 연안의 특성상 석조건축이 중심이 되어 보존상태가 우수한 터키의 건축물들은 목조건물 위주로 지어진 국내의 많은 유적지에 비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1시간 30분의 비행 뒤 도착한 아테네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온에 많은 올리브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의 행동양태나 생활방식이 “빨리빨리”로 대변된다면 그리스는 “시가시가” 즉 “천천히”로 대변된다고 한다. 의료보험이나 교육정책 등 사회보장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어 열심히 일해야 할 이유나 개연성이 적음이 그 첫 번째 이유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교민의 경우 불과 250여명 안팎이라고 하지만 거리의 우리나라 차들은 꽤 많았다. 특히, 그리스의 경전철은 우리나라 회사가 만든 제품으로 품질이나 디자인 등 현지인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는 아니할말로 조상을 잘 둔 덕택에 주된 문화유적 등의 관광수입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뿐 기술력은 우리나라에 비해 10년은 뒤진다고 한다.

그리스 시청의 공무원들 또한 “시가시가”의 영향인 듯 2시반이후에는 3시간 정도 시에스타라는 낮잠 시간을 즐긴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고적 1호이자 그리스 고적 1호인 파르테논 신전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B.C 447-432년에 걸쳐 완공된 제우스의 딸을 위한 신전이라고 한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한 ‘애기나 섬’은 크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는 없었지만 자연과 조화된 그 아름다움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자원 개발의 모티브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우리일행이 방문한 이집트는 마치 우리나라의 1960년대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무질서한 거리, ‘1달러! 1달러!’를 외치는 검은 얼굴의 아이들. 하지만, 문화유적 만은 달랐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둘러봤다. 피라미드의 높이는 엄청나게 높았다.

이집트 고대문화 유적의 보고인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타화석의 사본에서부터, 미이라 제작 과정과 모습, 어린 투탕카멘의 일대기가 잘 나타나 있는 부장품들로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고대 이집트 인들의 종교와 미에 대한 탁월한 의지와 섬세함이 돋보였다.

이번 연수의 견문을 바탕으로 우리군의 잠재되어 있는 자연자원과 관광자원을 더욱더 개발하여 터키, 그리스, 이집트 못지않은 관광수입원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이 몽 원 울주군의회 의장

※ 사외 인사의 기고 내용은 본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