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로 떠나는 ‘보물찾기’ 여행
보물섬 남해로 떠나는 ‘보물찾기’ 여행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8.05.15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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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시다.’ 라는 독특한 말투로 반갑게 맞아주는 곳. 3개의 아름다운 다리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곳. 바다에는 어선들이 하얀 물살을 일으키고 다리 위는 차량의 불빛이 꼬리를 무는 장관이 연출되는 곳.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석축을 쌓은 계단식 다랭이 논이 있는 곳. 한려수도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머금고 있는 독특한 맛을 가진 마늘을 특산물로 가진곳. 이 곳은 경상남도 ‘남해’다.

남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섬을 ‘보물섬’이라 부른다.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숨겨진 명승지 빼어난 경관. 이 모든 것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이번 주말은 보물섬 남해로 보물찾기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지. 힌트. 숨겨진 보물에 관한 정보는 관광 남해 홈페이지(http://www.tournamhae.net)나 남해군관광협의회(055-862-9009)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다랭이 마을

남해 설흘산이 바다로 내지르는 45도 경사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108층이 넘는 계단식 논을 일구어 놓은 곳. 맨발의 기봉이 촬영지로 유명한 가산 다랭이 마을이다.

밭갈던 소도 한 눈 팔면 절벽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파른 경사에 이뤄낸 다랭이 논은 남해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스며든 경작 방식이다. 이런 논을 다락논 다랑이 논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달갱이논으로 부르다가 최근에 다랭이 논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이 마을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한배미(배미- 남해에서 논을 세는 단위)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어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논 한배미가 있었다는 이야기 가 전해진다. 적게는 10㎡에서부터 커 봐야 100㎡ 정도의 논·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척 없는 이 마을에 삶의 원천이다.

다랭이 마을 뒷편의 육조문, 설흘산, 응봉산 등에는 얼레지, 용담, 춘란,구절초, 원추리 등 풍부한 야생식물 자원이 서식하고 있다. 마을 해안가에는 가마우지가 매년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설흘산은 다랭이마을 뒷산 이름으로 ‘소흘산’ 또는 ‘망산’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설흘산에서는 육지로 깊숙히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조선시대 중기의 유명한 문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와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다.

‘보물섬 마늘축제’ 18일까지 남해군 이동면

남해의 마늘은 한려수도에서 사시사철 불어오는 상큼한 바닷바람을 머금고 있다. 청정 남해바다의 해풍속에는 나트륨(Na)이 실려있어 마늘의 양분이동을 좋게해 남해마늘만의 독특한 맛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남해에서 자란 마늘에는 알리신, 스콜지닌, 게르마늄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또 남해의 기후는 마늘을 재배하기에 딱 알맞다. 남해는 해양성 기후로 겨울은 온난하고 여름은 서늘해 병해충의 발생이 적어 마늘재배에 알맞은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늘이 향암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마늘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10대 항암 식품으로 중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수많은 임상실험및 동물 실험으로 항암식품임이 입증됐다.

마늘은 강한 살균작용을 한다. 살균작용은 알리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그 살균력은 페니실린과 대비해 40배나 뛰어나다.

둘째, 위장이 튼튼해지고 노화를 방지한다.

마늘은 위를 건강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알리신 성분이 세포의 노화를 막고, 뇌의 대사촉진과 부신피질 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또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신체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남해군은 남해마늘을 알리기위한 ‘제4회 보물섬 마늘축제’를 오는 18일까지 이동면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개최한다.

‘남해사랑, 마늘사랑! 희망가득, 행복가득!’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마늘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와 각종 대회, 공연 및 전시행사, 시식ㆍ판매행사 등 총 7개 부문 84개 종목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기간중에는 마늘 엮기ㆍ까기ㆍ무게 맞추기ㆍ높이쌓기ㆍ줄기 자르기 대회, 마늘가요제,마늘을 이용한 창작품전시회, 마늘즉석경매, 마늘먹인 한우ㆍ돼지ㆍ생선 시식 및 판매행사, 세계 마늘 가공품 비교 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남해·창선·창선-삼천포 대교 남해의 자랑

남해는 제주 거제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다.

육지와 남해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다리는 남해군의 자랑.

남해의 주 관문은 한때 동양최대의 현수교라고 불려지는 남해대교. 하동과 남해를 잇는 남해대교는 길이 660m, 높이 80m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지난 1973년 개통된지 30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다리중 하나다.

남해대교는 원래 짙붉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지난 2003년 산뜻한 선홍색빛의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 2003년 4월 28일 성웅 이순신 탄신일에 맞혀 개통된 창선- 삼천포 대교는 남해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자리잡았다. 길이 3.4km의 창선·삼천포대교는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으로 연결된 전국에서 유일한 해상국도(국도3호). 남해의 새로운 관문으로 탄생한 이 다리는 창선도의 육상교량으로 150m길이의 PC빔교인 단항교, 창선과 사천 늑도를 잇는 340m의 하로식아치교인 창선대교, 사천시의 늑도와 초량을 잇는 340m 길이의 PC BOX인 늑도대교, 초양섬과 모개섬을 잇는 202m의 종로식 아치교인 초양대교, 모개섬과 사천시를 연결하는 436m의 콘크리트 사장교인 삼천포대교라는 다섯개의 교량이 다리박물관을 방불케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물속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빨갛고 예쁜 창선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지족해협에 건설된 창선교는 창선면 지족마을과 삼동면 지족마을을 잇는 길이 440m의 콘크리트 사장교지난 1995년 12월20일 개통됐다.

창선교 아래의 바다는 지족해협으로 물살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세다고 하는데 썰물과 밀물때는 폭포수 소리를 연상케 한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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