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 천상리 큰골 공룡발자국화석
범서 천상리 큰골 공룡발자국화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2.07.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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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읍 천상리 천상중학교에서 문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 평지를 약 1km 정도 가다가 용당수가 있는 다리를 지나면 큰골저수지를 만난다. 여기서 대략 30분 정도 산길을 따라 걸으면 문바위 주변 아래 계곡에 이어지는 퇴적암 판석이 보인다. 일명 삼천평마당바위가 자리한 작은 포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룡발자국화석이 보인다. 실로 울산 지역은 공룡의 놀이터라 할 만큼 관심만 가지면 공룡발자국화석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삼천평마당바위를 지나 계곡 옆에 만들어진 오솔길을 올라가다보면 마치 문처럼 자리 잡았다하여 이름 지어 준 문바위가 버티고 있다.

문바위 작은폭포 공룡발자국화석지는 주변 숲속에 꽉 들어찬 식물이 물결무늬화석과 어울려 1억년 전 공룡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 들 정도로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1억년전 공룡들이 놀았을 울산 경상호 물가에 남겨둔 공룡들의 발자국이 조산운동으로 인해 문수산 중턱에 올라앉아 화석으로서 공룡시대로 안내해 준다.

작은폭포 일대에는 공룡들이 마구 뒤엉켜 놀았거나 아니면 어떤 생명체에 의해 쫓겨 우왕좌왕 하면서 남겨둔 발자국이 뒤엉켜 있음을 볼 수 있다. 정확히 어떠한 종류의 공룡들이라고 꼬집어 구분할 수 없으리만치 수많은 발자국들이 밟고 또 밟힌 상태로 모여 있다. 어찌 보면 천전리공룡발자국화석지 보다는 규모는 작으나 뒤엉켜 밟힌 발자국 수는 비교될 만큼 다양하고 많은 수가 보인다. 제대로 구분하기엔 전문가의 노력이 필요하리라 여긴다. 발자국 크기는 대략 30cm 내외이다.

오래 전 경방골이라 불렸던 큰골의 작은폭포 주변에서 만나는 공룡발자국화석을 뒤로 하고 계속 오르면 전설을 간직한 고양이짐바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짐바란 짐을 묶거나 메는 데 쓰는 굵은 줄 또는 보부상이 메고 다니는 짐통을 가리킨다.

옛날 왜구들이 문수산으로 침범해 오자 나랏님의 명령에 의해 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문수산의 산신령들도 힘을 합하여 성터 입구에다 문처럼 생긴 바위를 만들어 왜구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그때 산신령이 산속의 짐승들에게 성을 쌓을 바위를 나르기를 명하였는데, 욕심 많고 잘 난 채를 잘하는 고양이가 보부상의 짐빵 보다 더 큰 바위를 지고 올라오니 이미 문수산성은 다 쌓았다. 이리하여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큰 바위를 지고 늦게 도착한 고양이는 산신령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서 지고 온 바위를 이 자리에 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바위를 가리켜 고양이짐바바위라고 전해온다. 마치 시루떡 두 조각을 세워둔 형상인데 규모는 높이 약 2m, 폭이 50cm, 넓이가 약 3m 정도인 퇴적암 덩어리이다.

다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층층이 나타나는 천이점(遷移點 knick point)이 폭포를 이루어 경이롭기 그지없다. 천이점이란 여울이나 폭포 등과 같이 강의 도중에서 강바닥 기울기가 갑자기 변화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하천은 상류에서 하류로 가는 도중에서 종단형 불연속적인 변환점이 있는데 이러한 지점을 천이점이라 하고, 이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므로 천급점(遷急點)이라고도 한다.

또한 지반의 융기가 간헐적으로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융기의 횟수에 따른 천이점을 나타낸다. 때로는 하천 물길의 일부에 굳은 암석이 있을 경우에 침식에 대한 하천바닥의 저항성의 차이로 형성되는 암석천이점도 있다. 이러한 암석 천이점은 상류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원 위치에서 점점 낮아져 평탄화 되어 없어지기도 한다. 천전리각석 옆의 작은 폭포를 이룬 지점이 이에 속한다고 한다.

문수산은 이른바 경상호수 바닥의 약한 부분을 뚫고 나온 마그마가 달궈 단단해진뒤 주위보다 상대적으로 풍화가 덜된 부분이다. 퇴적암 흔적들은 문수산 정상과 산 중턱 일부에서 보이는 물결무늬화석과 공룡발자국화석이 증명한다.

이후 지금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시기의 빙하기의 흔적인 애추(崖錐. talus)를 만나기도 한다. 3만여년전 온 산을 뒤덮었던 얼음에 의해 암석이 얼고 녹음의 반복에 의해 부서지고 무너져 내린 바위 더미가 강을 이룬 듯 산 계곡에 쌓여 돌강을 이룬 모습도 볼 수 있다.

천상리 큰골에는 아득히 먼 시절 경상호수에서 놀던 공룡이 떠나가면서 남긴 발자국과 훨씬 후에 형성된 돌무더기들이 서로 엉켜 숱한 전설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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