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연쇄방화 울산·부산서 27대
화물트럭 연쇄방화 울산·부산서 27대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2.06.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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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경찰 비상회의 열고 수사
▲ 24일 새벽 울산지역에 대형트럭 14대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구 효문동의 한 물류업체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6대에 화재가 발생한 현장. 천막으로 불탄 운전석 부분을 가려놓고 있다. 정동석 기자
24일 새벽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4개 지역에서 도로변 등에 주차된 화물차량 27대에 대한 방화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시부터 5시 사이 부산ㆍ울산ㆍ경남ㆍ경주 등지의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 27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불에 소실됐다. 울산지역은 7곳에 주차돼 있던 14대의 화물차에서 불이 났다.

이에 따라 경찰이 긴급비상소집회의를 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25일로 예정된 전국화물연대 총파업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첫 화재 발생은 오전 1시 17분께로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7번 국도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량 5대가 불에 탔다.

이어 1시 50분 울산 북구 중산동의 한 주유소 인근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2시30분께에는 북구 효문동 현대 글로비스 주차장에 주차된 25t 트레일러 화물차 6대가 불이나 전소됐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J(41)씨가 화재 진압을 하다가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3시37분에는 울주군 온양읍에서도 탱크로리와 25t 카고 트럭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인근 주유소로 불길이 옮겨 붙어 주유소 건물일부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1억여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오전 3시55분에는 울주군 범서읍에서 11t 카고트럭이 불에 탔다.

목격자들은 “이번 화재가 화물 차량의 타이어 부위에서 시작됐으며 주위에 불에 타다 남은 종이류나 인화성 물질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연쇄 화재로 출동한 소방, 경찰 인력만 200여명, 화재진압 장비 60여대, 재산피해는 3억3천여만원에 달했다. 소방관계자는 “자세한 화재 조사 결과에 따라 재산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화물차 연쇄 화재가 발생된 이날 오전 10시 울산경찰청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간대 화물차량 등만을 노린 점으로 보아 동일범이 장소를 옮겨가며 범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화물연대의 파업 선포식 이후 차량 화재가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실을 주목해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발생장소 주변 탐문수사 및 폐쇄회로(CCTV) 자료 확보 등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량 주요이동로 및 화물차량 집단 주차구역 22개소에 대해 권역별로 나눠 경찰관을 배치하고, 112순찰차량 및 교통외근 경찰관 등의 집중 순찰활동을 강화해 더 이상의 방화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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