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은혜, 섬김·봉사로 갚을 터”
“장학금 은혜, 섬김·봉사로 갚을 터”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2.06.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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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까지 지속된 가난은 공부벌레로 만들어
학업 마친 사랑의 빚 낮은자세 정치로 보답
▲ 신임 박대동 새누리당 시당위원장.
박대동 의원(61)은 기성정치와 거리가 먼 초선 국회의원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앙이 그를 지탱하고 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 운영위원회는 그러한 그를 지난 22일 새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23일 오후 북구 동대로 7길, 그의 국회의원사무소에서 만났다. 정치 이야기보다 인생이력부터 먼저 듣기로 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꼬리’라는 무룡산 자락의 창평리(농소1동 원지마을)가 안태고향. 경찰공무원인 부친의 뜻을 좇아 울산초등학교(53회)를 나왔다. ‘수석’ 놓치는 일이 드물었고, 6학년 땐 전교생 1천800명을 대표하는 ‘아동장’(어린이회장)을 지냈다. “유세도 하고 투표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거와의 인연, 오래 잠복해 있었던 셈이다.

가난의 굴레는 대학까지 따라다녔다. 학원이나 과외, 장학금 없는 학업은 엄두 밖이었다. 장학금은 그를 공부벌레로 만들었고, 결과는 장학금을 주는 울산제일중(15회) 수석입학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대학교도 장학금 진학이었다. ‘부일장학금’을 보고 부산상고를 꿈꾸었으나 그해 총동문회 장학금이 생긴 경남고(23회)로 진학했다. 대학(서울상대 경제학과) 학자금은 ‘함춘장학금’ 덕을 보았다.

“뜻 있는 분들이 주신 사랑의 장학금이 학업을 마치게 했습니다. 사랑의 빚을 진 거지요. 그 빚을 사회에 돌려드릴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기왕 정치에 발 디딘 마당에 독지가들의 은혜는 섬기고 봉사하는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는 ‘낮은 자세’, ‘섬김과 봉사’란 단어에 여러 차례 힘을 주었다. 정치인들의 입버릇 같진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는 “‘가식’이란 단어는 그의 사전엔 없다”였다.

모태신앙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장모님’ 병환이 부부를 신앙의 길로 인도했다. 아직도 그의 교회직분은 서울 영동교회(강남구 논현동) 장로다.

목사안수를 받은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설립했고, 개혁적이고 투명한 교회로 손꼽히는 교회다. 서울서는 영동교회, 북구에선 대영교회를 찾는다. 4·11 총선, 그 바쁜 와중에도 주일만은 지켰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은 많은 분들이 도왔다. 18대 총선 라이벌 김수헌씨가 선대본부장을 맡아준 것이 대표적 본보기. 김명규 전 부시장 집안인 신명숙 북구당협 여성위원장은 오른팔이 돼주었고, 8촌지간인 박천동 전 시의원은 경선 후 우군 지휘에 앞장섰다.

박 의원은 ‘신의 은총’을 믿는다. “나는 믿는 구석이 있어. 두고 보시게. 내가 반드시 이길 테니.” 총선 후 줄곧 그림자수행을 해온 백현조 비서관의 전언이다. 이런 말도 덧붙인다. “의원님은 신의 섭리 같은 걸 굳게 믿으시는 모양입니다.” 지난 주일도, 이번 주일도 박 의원은 북구 관내 교회를 돌며 신앙간증에 몰두했다고 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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