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다문화가정 출신 배준형·한기엽 부사관 탄생
첫 다문화가정 출신 배준형·한기엽 부사관 탄생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2.06.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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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인종·피부색 달라도 우리국민’ 인정
다문화가정 병사들의 입대가 늘어나면서 우리 국군도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11일 ‘다문화가정 출신 첫 부사관 나온다’는 기사(국방뉴스)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11일자 국방뉴스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부사관이 탄생한다”면서 “현재 2명의 부사관 후보생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다문화가정 훈련병들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배준형(22)·한기엽(21) 부사관 후보생이 다음달 4일 육군훈련소를 수료한 뒤 부사관학교에서 12주 동안 부사관 양성 교육을 마치면 육군하사로 임관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군에 복무 중인 다문화가정 병사는 육군 179명, 공군 9명, 해병대 5명으로 파악됐다. 국방뉴스는 “다문화가정 젊은이들의 군 복무 현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군은 다문화가정 병사들이 병영문화에 조기에 적응하고 실질적인 전투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밝혔다.

국방뉴스에 따르면 군은 장병들의 다문화사회 이해와 수용을 위한 교육·홍보 관련 법규를 단계적으로 손질해 왔다.

먼저 2009년에는 병역법부터 개정했다. 인종·피부색으로 병역 이행에 영향 받을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에게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있도록 했던 규정을 삭제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장교 임관과 입영 선서문의 ‘민족’이란 단어를 ‘국민’으로 바꾸었다. 특수집단 배제 가능성에 대한 오류를 손질한 것이다.

육군의 경우 군 복무 차별금지 사항을 규정하고 다문화 수용 기반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9년부터 다문화가정 지원 지침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다문화 장병들의 조기 적응을 적극 돕고 있다. 이들의 사회 진출에 대비해 취업 지원 방안도 찾고 있다.

일선 육군훈련소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김정호(55·소장·육사36기) 육군훈련소장은 최근 회의를 갖고 “다문화가정 출신 훈련병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드러나지 않는 필요한 도움을 주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다문화가정 병사들에 대한 관심은 군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1일 울산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사)국제PTP 울산챕터 창립 39주년 기념 외국인근로자 어울림 한마당’에서 PTP 한국본부 이경원 총재가 그런 발언을 했다.

그는 황영석 부총재가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외모가 다르다고 병역을 면제해주었으나 이제는 이분들을 제외하면 병력인구가 모자랄 판”이라며 “이분들에게 휴전선과 바다를 지키게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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