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동해에서 노을지는 서해까지 명품길을 걷다
해뜨는 동해에서 노을지는 서해까지 명품길을 걷다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2.04.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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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해안누리길 52코스 선정… 11월까지 관광상품 운영
일상에 쫓겨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색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하는 색다른 ‘해안누리길’을 만나보는건 어떨까.

해안누리길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도보길로 총 52코스다. 동해의 일출, 해 지는 서해의 갯벌,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아름다운 남해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도보성, 안전성, 접근성, 경관성 등 엄정한 기준을 통과한 걷기좋은 바닷가길 52코스로 전국의 아름다운 해안길을 총 망라하고 있다.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바닷가 숲길, 산책길, 마을길 등 걷기 편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자 바닷가마을의 문화와 역사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울산은 바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대왕암길과 희망과 화합의 새천년로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가진 해안누리길로 선정됐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울산 대왕암길과 새천년로 등 전국 52곳의 해안가 산책로를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해안누리길’로 선정했다.

해안누리길 가운데 울산지역은 2곳으로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부터 서생면 대송리까지 3.6km(80분) 구간의 새천년로가 29번, 동구 일산동 산905부터 슬도 소공원까지 4km(80분) 구간의 대왕암길이 30번으로 결정됐다.

대왕암길 중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울기등대까지 이르는 송림 산책로는 100년 이상 된 소나무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과 거대한 암석이 즐비해있다.

또 일출 명소인 강양면과 서생면의 새천년로는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등의 명소가 있다.

달팽이 걸음으로 길을 넘다보면 나사포구에 발길이 닿는다. 모래가 뻗어나간다고 해서 나사(羅沙)라고 불린다. 하얀 등대 아래에는 갯바위가 에워싸고 있고 그 위에는 낚시의 대가들이 세월을 낚고 있다. 백사장도 길게 이어져 잔물결 위에 비친 햇살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외에도 포구가 아름다운 오군포, 장촌 해안길, 고운모래 해변이 펼쳐진 신지명사길,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등장했던 물미해안도로, 영화 ‘서편제’의 배경지로 유명한 청산도의 슬로우시티 체험길, 해안도로가 절경인 우도 해안도로 등 푸른 바다가 펼쳐진 해안누리길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펼쳐질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해안누리길을 전 국민이 자주 찾아가는 길로 만들고자 철도청과 연계, 해안누리길 중 7번 구간인 ‘변산마실길’과 20번 구간인 ‘남해 다랭이길’ 2곳을 철도-지역의 유명한 관광지-해안누리길 트레킹으로 구성된 ‘패키지 도보관광상품’으로 내놨다.

내소사 관광 등과 연계한 부안 변산마실길 상품은 월 4회, 금산 보리암 등과 연계한 남해 다랭이길은 월 2회 수준으로 운영되며, 특히 남해다랭이길 상품은 크루즈 등 요트체험을 포함된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11월까지 해당 관광상품을 상시 운영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나머지 해안누리길도 관광상품화 해 해양관광 브랜드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안누리길은 모두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도보여행지인 셈이다.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소박한 사람들과 자연과 마주해보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가까이에 있는 바닷길을 둘러보자. 바다의 넓은 품에 안긴 해안누리길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면 층층이 쌓인 마음의 짐을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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