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동 테니스장 건립 ‘적신호’
성안동 테니스장 건립 ‘적신호’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5.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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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190여명 반대 서명 의견서 중구청장 묵살 항의
울산시 중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성안동 테니스장 건립사업에 일부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니스장 건립 최종 예정 부지인 성안동 875 일대 인근 주민 11명은 7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을 방문해 190여명의 반대 서명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건립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조용수 중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주민들은 “중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테니스장 건립사업은 일부 동호회원들을 위한 것으로 인근 주민들의 소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또 “예정 부지는 개구리와 두꺼비가 서식하는 생태 늪지로 테니스장 건립보다는 오히려 생태공원으로 지정해 환경을 유지·보존해야 한다”며 “중구청이 이곳을 모기서식지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여름에 모기 피해가 거의 없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인근 주민들이 이처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중구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성안동 체육공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중구청은 나름대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민심달래기에 정성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구청은 지난 달 30일 인근주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테니스장 건립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예정 부지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사실도 중구청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7개 예정부지에 대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현재 최종 예정 부지가 사업비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다”며 “주민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는 개발 방안을 모색한 뒤 적극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테니스장을 조성, 민간 위탁 운영으로 주민 편의시설 확보와 세수 증대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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