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무의 형태에 따라 판목(版木) 목판(Woodcut)과 목구(木口) 목판(Wood engreaving)으로 구분된다. 나무를 세로로 자른 면을 쓰면 판목, 나무를 가로로 잘라 나이테가 드러난 면을 쓰면 목구 목판이다.

판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는 단색, 1판 다색, 다판 다색, 소멸 다색, 채색, 인판 다색 등으로 분류한다. 단색목판은 일반적으로 한판을 판각해 단색으로 찍은 목판으로 흔히 흑백의 대비를 표현한 것이 많다.

하나의 판에 여러 색을 부분적으로 묻혀 찍는 목판을 1판 다색 목판, 몇 개의 판 또는 색의 수대로 여러 판을 만들어 겹쳐 찍어낸 것을 다판 다색 목판이라 부른다.

다판 다색 목판의 변형으로 한 개의 판목을 갖고 한 판을 찍고, 다시 부분 판각해 찍고, 또 부분 판각해 다른 색을 찍는 것을 반복하는 기법으로 소멸 다색 목판이 있다. 이 기법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원판이 소멸된다 해 소멸 목판이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절판(絶版) 목판이라 한다.

채색 목판은 단색을 찍은 다음 부분 채색을 한 목판, 인판 다색 목판은 주판을 먹으로 찍은 후 일부분을 인(印)판으로 찍은 목판이다. 도자기 문양 표현법에 사용되는 인화문법에서 유래됐다.

채색 재료에 따라서 수성 목판, 유성 목판이 있다.

수성 목판에는 먹을 사용한 수묵(水墨), 한국화 물감을 사용한 채묵(彩墨) 목판이 있다.

가장 대표적 수성 목판으로는 일본의 우키요에를 들 수 있다. 우키요에는 수성안료에 점액질이 많은 희석제(풀이나 복숭아 점액 등)를 섞어 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중국의 수분(水粉) 목판도 있다.

이는 일종의 포스터 칼라와 같은 점성이 뛰어난 수성안료를 묽지 않게 해 채화 재료로 쓴다. 주로 어두운 색을 먼저 찍고 밝은 색을 찍는 역순의 작업을 해 불투명 수채화의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유성 목판은 채화 재료로 유성 물감을 사용한 것으로 유성 목판화 물감이나 지류 인쇄용 잉크, 기름을 뺀 유화 물감을 주로 쓴다. 양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