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결손가정도 보살피자
가정의 달 결손가정도 보살피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5.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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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부부의 날(21일)까지 들어있으니 가정의 달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음력(4월 초파일)으로 따지니까 올해에는 5월에 들어있다. 가정에서 자식을 키우니 자식을 가르치는 스승의 날을 빠트릴 수는 없다. 자식이 커서 어른이 된다는 성년(成年)의 날이 5월 셋째 월요일(금년은 19일)이다.

가정의 달 행사는 모두가 전제(前提)하기를 양친 부모 밑에서 조부와 조모가 계시면 더욱 좋고 아들과 딸들이 화목하게 지내며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확인하는 잔치이다.

이것을 깜박 오해하여 어린이날이니까 어쩔 수없이 애들 가슴에 선물을 안겨야 하고 어버이날이니까 돈이 아까워도 이웃들이 외식하며 우리 집 흉볼까봐 틀니 하신 부모 모시고 갈빗집을 찾아선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스승의 날은 중이 제 머리 못 깎듯이 자식은 남한테 맡겨서 가르쳐야 제대로 혼낼 때는 혼내고 칭찬할 때는 칭찬해주는 것이라고 큰 소리 치는데, 이러는 학부모의 상당수는 가정에서 아이들 보는 앞에서 학교 선생님 흉을 본다. 그러고서 ‘우리는 촌지를 받지 않는다’라는 플래카드가 교문에 걸려있어도 ‘우리 선생님 자존심 상하니까 철거하시오’라고 건의 한번 하지 않는다.

자식을 키우면서 성년의 날을 맞아 ‘이제부터는 우리 부모도 너를 어른으로 대하니까 어른답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그 첫째가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책임지고 해야 하고, 둘째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너희가 아버지가 되고 또는 어머니가 되어 부모를 보살펴 보아라’는 부모 되기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시장에서 장보기 훈련도 좋은 소재가 된다. 어머니가 얼마나 애를 쓰는지 느껴볼 수 있다. 어머니에게 하루 세끼 식사준비가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실 어버이날은 어머니날이 변형된 날이니까 어머니를 중심으로 행해져야 마땅하다.

유태인의 탈무드에는 ‘신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상 어디에나 가서 있을 수 없어서 대신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을 신의 위치로 가르치고 있다. 유태인은 모계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울산에서 젊은 부부가 스스로 부부의 다짐을 뜻 깊게 하기 좋은 곳의 하나는 문수산을 오르는 ‘깔딱 고개’이다. 그리 높지 않은 문수산을 옛날 울산상고 자리에서 올라가는 길, 지금은 아파트 신축공사로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 길을 따라 오르면 가파른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오르며 부부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의 정을 다짐할 수 있어서 좋다.

부부의 날이라고 해서 늙으신 부모님 앞에서 버릇없이 서로 사랑하는 애정표현(여보, 당신의 호칭을 부모님 앞에서 하는 것)을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아니다. 먼 훗날 민족의 전통개념이 없어졌을 때이다.

이렇게 행복한 내 가정을 나 혼자만 만끽할 것이 아니다. 내 가정의 형편이 남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되어서 더 행복하다는 마음, 지금 이 시간에 재차 짚어볼 일이다.

부부의 날에 자식들 보는 앞에서 할머니하고만 살고 있는 내 자식의 친구들을 불러다 다독거려주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식들 앞에서 부부싸움은 시도 때도 없이 보여주면서 착한 일을 하는 의젓한 모습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제는 훌륭한 모습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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