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서 꽃핀 조형예술, 많은 사람 미적 욕구 충족
동양서 꽃핀 조형예술, 많은 사람 미적 욕구 충족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2.03.22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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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깎기·찍어내기로 구분돼 조화롭게 제작
일반 회화와 달리 목재 고유의 화질로 개성 창조
메소포타미아서 시작 반구대암각화는 최고 원형
한·중·일 국제 목판화 페스티벌 ‘the Woodcut’이 6월 6일부터 일주일간 본사 주최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 4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판화의 여러 장르 중 목판화만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전시회다.

일반적으로 회화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판화는 낯선 장르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판화는 엄연한 미술장르 중 하나이며 인류 문화유산 가운데 오랜 역사를 가진 조형예술이다.

이번에 열리는 ‘the Woodcut’은 판화 예술 중 가장 동양적인 장르인 목판화를, 그것도 세계적 수준의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판화는 일반 회화나 조각과 달리 대중적으로 친숙하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상식만 갖춘다면 이번 전시회를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화는 판에 그림을 새긴뒤 그 판에 물감을 묻혀서 종이나 기타 인쇄물에 찍어 내는 예술이다. 일반 회화와 달리 눌러 찍기 때문에 고유의 화질이 생겨 직접 그리는 방식에서 얻을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된다.

판화는 밑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판을 제작하는 제판, 그것을 찍어 내는 프린팅 과정이 완벽하게 일치할 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판화의 가장 큰 특징은 복수성이다. 여러 장의 제작이 가능해 싼 가격으로 다수의 사람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가 자신의 창작물을 복수로 만들고, 그가 복수로 창작한 모든 작품이 원작이 된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판화는 작가가 직접 판을 만들어 일정량의 판화를 찍든가 작가와 공방의 기술자가 협력해 판을 만들어 작가의 감수 아래 일정량의 판화를 공방 프린터에 의해 찍어 낸 것이다. 이렇게 찍혀진 판화의 전량은 ‘에디션’이라 불리며, 에디션에는 모두 작가의 자필서명을 넣는다.

또 에디션에는 작품을 일련번호가 기입돼 있으며, 50장을 찍었다면 맨 처음 작품부터 1/50, 2/50… 등 고유번호를 표기한다.

판화는 동서를 막론하고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또는 불경이나 성서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롯됐다. 이러한 이유로 판화는 순수예술보다는 복제기능에 의한 대량정보의 충족이라는 측면에서 보급됐다.

눌러 찍는 판화기법은 문명의 초기단계에서 찾을 수 있다. 기원전 2세기경 아시리아와 수메르 등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사용됐던 원통형 인장은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판화기법으로 볼 수 있다.

또 중국 은과 주시대에는 점술의 기록으로 그림문자나 상형문자를 소뼈나 거북껍질에 새기는 갑골문자가 있었고, 전국시대 이후에는 인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비석의 탁본 역시 새기는 조형, 즉 판화라 볼 수 있다. 새기는 조형의 관점에서 보면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는 판화의 원형이다. 줄잡아 6천년전에 만들어진 반구대암각화는 그런 의미에서 메소포타미아 보다 수천년 앞선 것이다.

판화는 찍어 내는 원리에 따라서 네 가지 판종으로 구분된다. 볼록판법은 가장 오래된 기법으로 목판이 대표적이다. 오목판법은 동판화를 지칭하며, 평판법의 다른 이름은 석판화이다. 공판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실크스크린, 세리그래피 기법 등이 쓰인다. 목판은 깍아 내고, 동판은 부식하고, 석판은 물과 기름의 반발 작용을 이용한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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