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베트남 성탄 열기
공산주의 베트남 성탄 열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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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호찌민 경제도시 1개월전부터 캐럴송
두둑해진 주머니 특급호텔 시즌예약 매진사례

공산당 정치국원 성탄 축하 사상 첫 교회방문

공산주의 베트남이 한국에 못지않은 성탄 열기로 술렁이고있다.

수도 하노이와 경제대도시 호찌민은 이미 1개월여 전부터 도시 전체가 산타클로스와 각종 성탄 장식으로 뒤덮였고 대부분의 가게마다 캐럴송이 울려 퍼지고있다.

국제종교협의회에 의해 아직도 종교 탄압국 리스트에 올라있는 베트남의 이러한 성탄 열기는 해가 거듭할수록 높아지고있다.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성탄을 즐길만한 여유가 생겼고 이를 이용한 호텔과 선물가게,음식점 등의 상술도 성탄 분위기를 부채질하고있다.

그동안 TV 등을 통해 외국의 성탄절만 보아왔던 베트남인들은 모처럼 찾아 온 이 연말과 성탄 분위기를 두둑해진 주머니와 함께 흠뻑 즐기고있다.

각 호텔 들은 식사와 간단한 축하행사를 곁들인 크리스마스 디너 상품을 1인당 100달러 이상에 판매하고 있으나 대우호텔 등 특급호텔에서는 이미 매진됐고 1~2급 호텔의 50달러 이상하는 디너 상품도 표를 얻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대우호텔은 1천명을 수용하는 그랜드볼룸은 물론 한식, 일식, 중식, 양식당에서 모두 성탄과 연말연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평소의 2~3배에 이르는 값을 받고있으나 표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

하노이와 호찌민시의 음식점과 가게들은 10년전만해도 성탄은 남의 나라 일이었고 성탄선물은 생각도 못했으나 지금은 가게마다 성탄선물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팔고있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싼 물건보다는 비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는 것이 2~3년전과 달라진 분위기”라고 한 가게주인은 귀띔했다.

베트남은 구정을 쉬고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닌데도 연말 연시 외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이미 매진됐으며 국내선의 냐짱, 후에, 달랏 등 관광지로 가는 항공편 역시 표를 구하기가 어렵다.

하노이에서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고있는 부 투이 짱 씨는 “베트남의 성탄이 이제는 어느 선진국 못지않게 성대해졌다. 이러다가 너무 지나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한편 팜 꽝 이 공산당 정치국원이자 하노이시 당서기는 조국전선 관계자, 시의회 관계자 등과 함께 22일 응오 꽝 키엣 하노이 대주교와 교회연합을 방문해 성탄을 축하했다. 공산당 정치국원이 성탄을 맞아 성당과 교회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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