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판화 주도·문화 도약 계기될 것”
“동북아 판화 주도·문화 도약 계기될 것”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2.03.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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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참가작가 생각은
오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울산에서 열릴 국제목판화전에 참가할 한·중·일 작가들은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동북아판화계의 주도권 형성과 울산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판과의 혼합적인 효과로 전통적 한국 문화의 담백함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 이승일씨는 “우리나라가 세계미술과 견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장르가 바로 목판화고 그것은 우리의 뛰어난 전통, 미적특성, 작업환경, 작가적 기질 등을 종합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며 “현재 목판화의 인구와 작품의 수준으로 볼 때 세 나라 중 어느 나라도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먼저 주도권을 잡고 발전시켜야 하며 이 행사를 울산이 먼저 개최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울산은 세계 최초의 목판화 국제행사를 이끌어가는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80년대 이후 한국목판화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김상구씨는 “목판화는 나무와 조각도를 통해 드러나는 질박한 서정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통한 소통방식은 관객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의 정서와 종교적 의미에 부합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판을 작업하는 뷰린과 비슷하게 끝을 뾰족하게 깎은 연장을 이용해 예리하고 정확한 선의 이미지를 판에 새기는 우드 인그레이빙의 대가 일본의 고바야시 게이세이(小林敬生)씨는 “국제적 목판화 행사를 한국에서 먼저 개최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동북아 3국이 함께 하는 국제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일본의 대표작가들이 적극 참가해 훌륭한 국제전이 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인물 군상을 주로 표현하는 중국 대표작가 장민지에(張敏杰)씨는 울산과 인연이 깊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 두 차례 참가했다. 장민지에씨는 “한국의 울산은 개인적으로 친숙한 도시이며 울산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목판화전이 열린다는 것이 마치 나의 일인양 기쁘다”며 “이 전시회가 가장 개성이 강하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도록 적극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의 운영위원장인 한국목판화협회 임영재 회장은 “울산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고급문화를 통한 세련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산업도시 울산을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한·중·일 3개국만 참가하지만 앞으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전 세계의 목판화를 아우를 수 있는 페스티벌로 성장시켜 자연스레 울산의 대표성을 지닌 독특하고 깊이 있는 문화행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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