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좋고 물산좋은 울산 금융·관광 더하면 세계 우뚝”
“풍광좋고 물산좋은 울산 금융·관광 더하면 세계 우뚝”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2.02.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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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한국은행울산본부장 각별한 이임 인사
▲ 22일 이임한 이창형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이 지난 임기동안 지켜 본 울산의 특성과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지난해 3월 부임하며 ‘울산 첫 사랑론’을 말했던 이창형 한국은행울산본부장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울산을 떠났다.

이 본부장은 22일 한국은행 정기인사에서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교수로 발령났다. 이 본부장은 이날 정성이 묻어나는 이임 인사말을 여러 지인에게 보냈다.

퇴근시간을 앞두고 짧은 인터뷰에 응해준 이 본부장은 “울산금융도시에 대한 추진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어 기쁘게 떠난다고 말했다. 미래 50년, 100년을 위한 울산의 준비로서는 금융만한 게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지난 1년간 한국은행을 시민과 한결 가깝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주변지역을 직원들과 함께 청소했고, 어린이·청소년·주부·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첫사랑이었죠. 울산에 와 보니 산천이 수려하고 잘 사는 도시로서 인심도 좋았습니다. 금융도시 등 할 일도 있었으니 제가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국은행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부임하면서 울산의 금융산업 육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울산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제조업과 함께 금융·관광과 같은 서비스산업이 가세하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균형을 꼭 이뤄야 됩니다.” 이 본부장의 거듭된 당부다.

이 본부장은 산을 좋아한다. 직원들과 영남알프스 7봉을 올랐고, 700~800m 근교 산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한다. “고래고기, 울산한우 등 맛있는 것도 많이 맛봤습니다” 이 본부장이 석별의 아쉬움을 말했다. 정인준 기자

각계에 보낸 이임인사 편지

한국은행 이창형, 이임인사 드립니다

겨울바람이 아직 차갑기는 하지만, 남산 솔밭길에 올라 푸른 빛 짙어지는 솔잎을 보니 이제 머지않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새 안녕하시지요?

지난해 3월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으로 발령받아 이곳에 부임한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임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옛말이 실감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울산과는 참 많이도 정이 들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울산에 내려와 직접 생활해 보니 이만큼 살기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영남알프스의 고봉준령들, 넓고 푸른 동해바다, 여기에 더해 산해진미까지 맛볼 수 있으니, 울산시민들은 참으로 복이 많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서 그런지 울산시민들은 언제 봐도 여유가 있고 속 깊은 정이 우러나서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멋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울산에서 귀한 분들과 인연을 맺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1년이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자 행복이었습니다. 비록 이곳을 떠나더라도 영원히 울산을 잊지는 못할 것입니다. 특히 그동안 울산의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던 시간들은 두고두고 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으로서 맡은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더라도 울산이 보다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충실한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드리는 것이 도리이오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 서신으로 인사드리게 됨을 해량해 주시기 바라오며,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2월 22일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교수 이창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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