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곡동 공사장 샛길 ‘누더기 도로’
유곡동 공사장 샛길 ‘누더기 도로’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4.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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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위 아파트 조성 공사차량 잦은 통행으로 무너져 내려
▲ 대우건설과 대림건설이 울산시 중구 유곡동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유곡동 주민들이 북부순환도로로 진입하기 위한 폭 8m의 경유 도로를 누더기로 만들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김미선기자
<속보>=대단위 아파트 공사현장 2곳의 샛길이 공사차량의 잦은 통행으로 누더기 도로로 변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해당 건설사들은 책임을 떠넘기며 제대로 된 보수공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1월 21일 5면 보도>

울산시 중구 유곡동에 대우건설과 대림건설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공사장 샛길은 폭 8m도로로 유곡동 주민들이 북부순환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통행하는 경유도로다.

그러나 공사현장을 가로지르는 길이 200m 가량의 이 도로는 아파트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곳곳이 파이고 콘크리트 바닥이 깨져 승용차가 운행하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해당 건설사들은 지난 1월 중구청으로부터 하자 보수 지시가 내려지자 심하게 무너져 내린 부분만 콘크리트를 덧대는 임시 보수 공사를 벌인 탓에 도로 곳곳이 울퉁불퉁해져 야간에는 사고의 위험성이 뒤따르고 있다.

주민들이 이 도로에 대해 제대로 된 보수공사를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대우건설과 대림건설은 보수공사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핑계로 시간만 끌고 있다.

오는 2010년 3월께 아파트가 완공되고 나면 이 도로는 어차피 보행자 전용로로 바뀌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보수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 한모(여·35)씨는 “보수공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면 철판을 갖다 대고 콘크리트를 부어 땜질하는 등 건설사들은 무조건 시간을 끌고 있다”며 “어차피 다시 정비를 해야 하는 도로기 때문에 보수공사비를 아끼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45)씨는 “아파트 공사로 인해 소음·비산 먼지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보상 한 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도로까지 누더기로 만들어 놓아 분통이 터진다”며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2년 동안 주민만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림건설 김남일 현장소장은 “도로의 유지·관리가 미흡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보수공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최근 비가 자주 와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나병길 관리소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수공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지난 1월 이내로 이 도로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치라는 계도 조치를 두 곳 건설사에 지시한바 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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