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동별 간판 갯수·크기 ‘제각각’
주민센터 동별 간판 갯수·크기 ‘제각각’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7.12.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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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교체안돼 혼란만 가중 “명칭 변경 혈세만 낭비…비난”
행정자치부가 주민들에게 친숙한 행정기관인 동사무소의 명칭을 ‘주민센터’로 바꾸면서 기능은 그대로 둔 채 ‘겉옷만 바꿔입는’ 수준인데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주민센터의 유도간판이 제대로 교체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관내 46개 동에 대해 현판은 물론 안내유도간판까지 지난 11월에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당수의 안내유도간판은 그대로 동사무소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또 각 주민센터의 대형 자연석을 이용한 간판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로인해 시민들은 주민센터 명칭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의 주민자치센터와 혼돈하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동장의 명칭에 대해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선 동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9월 말 ‘동사무소 명칭변경 추진 지침’을 일선 구청에 내려 보낸 뒤 각 현판은 구청에서 구입.제작해 내려보냈으며 안내유도간판은 개당 40여만원 지급했으나 동별로 간판의 수나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아직까지 교체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 있다.

특히 업무나 기능에 대한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명칭만 동사무소가 동주민센터로 바뀐것에 대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기존의 주민자치센터와의 혼란도 빚어지고 있다.

행자부는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센터가 혼동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주민자치센터를 ‘자치사랑방’ ‘자치모임방’ 등으로 바꾸라는 지침까지 내려 보냈지만 주민자치센터는 대부분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왜 52년이나 잘 써 온 동사무소 명칭을 주민홍보도 없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 바꾸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명칭 변경은 혈세만 낭비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안그래도 구청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수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허비하는 동사무소 명칭 변경 추진은 주민들에게는 혼란을, 지자체에는 예산부담만 가중시켰다”고 불평했다.

/ 이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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