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행성 게임장 슬며시 ‘고개’
불법사행성 게임장 슬며시 ‘고개’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4.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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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포인트 충전용 자동판매기까지 동원 수법 교묘
▲ 사행성 게임장이 인터넷 게임과 포인트 충전용 자동판매기까지 동원하는 등 날이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근절되지 않고 지역 곳곳에서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통조직 적발 등 근원적인 단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행성 게임장은 최근 일반 TV와 CD게임기를 연결하는 신종 수법이 출현하는가 하면 인터넷 게임과 포인트 충전용 자동판매기까지 동원하는 등 날이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울주군 삼남면에서 이모(37)씨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청소년 게임장으로 등록한 후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에 일본에서 수입한 ‘화투’게임을 설치한 뒤 게임에 이용한 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플레이 스테이션을 이용한 사행성 게임장 영업은 울산에서 처음 단속된 것으로 경찰은 게임장 업주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기기는 기존 사행성 게임기와 달리 본체에 CD만 교체하면 여러 종류의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울주경찰서는 지난 26일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서 ‘강변 PC 랜드’업소를 차려놓고 인터넷 게임을 이용해 불법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온 업주 박모(5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업주에 컴퓨터 36대를 설치해 놓고 심의를 받지 않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손님들을 끌어 모았고 현금을 인터넷 게임 머니로 충전해주는 포인트 충전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경찰의 강력한 단속의지에도 불구하고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명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유통조직이 새로운 게임기를 업주들에게 계속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해 동안 경찰이 적발한 사행성 게임장은 모두 488곳으로 압수한 게임기만 1만1천460대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 2006년에는 7명의 불법사행성 게임장 운영 업주가 구속됐지만 지난해에는 51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벌써 10명의 업주가 구속(4월 28일 현재)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한 실정이다.

경찰은 근본적인 단속 대책인 유통조직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이 워낙 점조직으로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는 탓에 좀처럼 단속이 쉽지 않다.

지방청 관계자는 “부산과 대구 등지에 제조·유통 조직이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유통망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 사행성 게임장 근절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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