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진단평가 9등급 성적 통지 ‘무리’
초등 진단평가 9등급 성적 통지 ‘무리’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4.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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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장들, 학교·지역교육청별 비교 서열화 우려 반대
울산시교육청, 5월초 최종 성적 통지 방침

울산시교육청이 국가수준 초등 진단평가의 성적 통지 수위를 어디까지 정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단위에서 과목별 평균 등을 가정에 통지한 예는 있으나 시교육청이 나서서 성적 통지에 대한 세부지침을 수립하는 일은 아마 전국 처음일 것”이라는 시교육청 담당자의 말처럼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 통지에 대한 의지를 굳힌 시교육청이 적정 수위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 울산 초등교장단 ‘학교별·지역교육청별 비교 통지’ 반대

울산지역 일선 초등학교장들은 ‘학교별, 지역교육청별 성적 비교는 서열화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울산지역 일부 초등학교장과 전교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3일 초등교장단 소속 교장 14명을 대상으로 초등 진단평가 성적 통지와 관련, 비공개로 3가지 안을 놓고 의견을 들었다.

1안은 첫째, 3~6학년 교과학습 부진아 판별 과목별 기본점수 통지(도달,미도달) 둘째, 3~6학년 교과별 평균점수 (울산전체,교육청별,구·군별) 통지다.

2안은 1안과 같되 ‘구군별’을 ‘학교별’로, 3안은 2안과 같되 ‘3~6학년 교과별 9등급 기본 점수(울산 전체 기준) 통지’를 포함하고 있다. 교장들은 3개안 중 특히 학교별, 지역교육청별로 성적을 비교하게 되면 서열화라는 큰 문제를 낳게 된다며 이를 반대한다는데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교장단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 참고만 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 초등 진단평가 ‘9등급 성적 통지’ 무리

시교육청이 당초 중등진단평가처럼 초등진단평가도 성적을 9등급으로 나눠 통지키로 검토한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중등교육의 등급제를 초등에 적용한다는 게 현실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더욱이 진단평가는 성취도 평가와 달리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판별과 이들 학생에 대한 보정 자료 마련’ 이라는 시험 취지와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울산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해철 교육위원이 밝힌 초등학부모 6천명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9등급’이 아닌 ‘5단계 통지’라는 항목을 넣은 것과 같은 이유다.

한편, 김 위원의 설문조사 결과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통지는 학부모 6천명중 60%가 ‘과목별 학급 평균과 학생 점수’가 명시된 결과를 받아보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5월초 초등 진단평가와 관련 최종 성적 통지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초등 진단평가는 울산지역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 치러졌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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