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 30년 이제는 해외로…
원자력 발전 30년 이제는 해외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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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원전이 도입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30년 세월동안 우리나라의 원전 역사에는 어떤 산업보다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9년 동안 표류했던 방폐장 부지 선정 문제, 원전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 등 많은 질곡의 역사를 거쳐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원전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역사를 만들기까지는 묵묵히 원전 산업 현장에서 일한 종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의 협조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30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에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심화되고 있는 자원민족주의와 지구온난화 그리고 고유가로 인해 원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030년 까지 세계 각국에서 약 200기의 원전이 건설 될 전망이다.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이다. 에너지 블랙홀로 불리고 있는 중국이 2020년까지 30기를, 30면간 원전 건설을 멈추었던 미국이 2020년 까지 25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향후 30년간 170기의 원전 건설이 이루어져 42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원자력 선진국들은 이런 황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3월 사르코지 대통령의 영국 방문 시 양국간 새로운 원자력 협력관계 형성을 희망한다며 영국 내 신규원전 건설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원자력 에너지 관련 분야를 통합해 아톰에네르고프롬社를 설립하고 세계 원자력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바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30년간 운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3세대 원전인 한국형원전(APR1400)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해 원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운영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3세대 원전인 APR1400은 프랑스나 일본의 3세대 원전과 경쟁해도 규모와 경제성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 APR1400은 기존의 한국표준형 원전에 비해 설비용량이 40% 증가 했으며 설계수명도 60년으로 연장 설계돼 원전의 경제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 기술수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중수로 원전의 원천기술 보유국인 캐나다에 원전 연료취급계통 설계 개선을 통한 운영 및 정비 최적화를 위한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30년간의 꾸준한 노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한국의 원전 안전성은 크게 개선됐고,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현재는 원자력 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 했다.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 약 2조원이 투입되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유발할 뿐 아니라 연관 산업에도 많은 수입을 창출한다.

이처럼 원전 수출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이다. 하지만 원전건설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해외 우라늄 자원개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원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시민사회 단체들의 격려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석종국·울산시 남구 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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