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을 보여야할 일들은 정치와는 다르게 교육감의 ‘교육’이란 무엇인가의 철학적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 입후보 공약과는 다른 눈높이의 일들이다. 정치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육교 건설이 그랬고, 청계천 복원 사업이 그랬다. 교육은 아무리 짧아도 20년 후에나 교육을 제대로 시킨 효과가 나온다. 정보통신산업의 약진은 약 20년 전의 교육효과이고, 반대로 50년이 넘었어도 그때의 교육적 효과가 미미한 것이 미터법의 활용이다.
김상만 교육감의 고향은 울산광역시 토박이 상개동이다. 교육감은 미래를 향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2년 반을 울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녀의 잠재력 개발에 사용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현재 능력을 어떻게 잘 활용할까에 매달리지만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 개발에 힘을 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은 없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싫어하는 것도 시켜야 하는 것이 교육의 잠재력 키우기이다. 미래를 향한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을 추진하는 데에 일선 교사들로부터 원성 들을 각오는 해야 한다.
교육감의 법적 위치는 선출직이라 것이고 따라서 강점과 약점을 다 갖고 있다. 강점이면서 약점인 것이 초·중·고 교사와 교장에 관한 인사권이다. 울산광역시의 교육감 권한 예산이 1조원이건 1억 원이건 간에 모두 인사(人事)를 기본으로 한 운영비용이다. 바로 김 교육감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교육에서 강조하는 정직성 또한 길러진다. 예부터 인사를 만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끝으로 교육감 선거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결과가 나와 실망에 빠진 분들을 진심으로 위로해줄 넓은 마음을 김 교육감은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