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교육감에게 바란다
김상만 교육감에게 바란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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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앞으로 5년을 계획하지만 우리 울산의 교육감은 약 2년 반을 계획할 수밖에 없다. 잔여임기가 그렇게 되어있다. 대통령은 정치적인 국가 운영을 계획하지만 교육감은 울산광역시의 ‘교육적’인 운영을 계획한다. 정치적 운영과 교육적 운영은 개념부터 서로 다르다. 흔히 정치적인 것과 교육적인 것은 다르다고 막연하게 이야기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따져주지 않는다. 우선 법적인 융통성(?)이 다르다. 정치는 융통성이 있으나 교육은 융통성이 없다. 쉬운 예로, 정치에는 노벨상을 타기 위해서라도 통치권을 발휘하는 융통성이 있으나 교육에는 국가로부터 훈장 하나를 타기 위한 ‘교육권’이라는 것이 없다. 다음이 정치에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수이지만 교육에는 교육감에 대한 존경심이 필수이다. 정치는 때로는 반강제로라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국민을 이끌고 가야 하지만 교육은 부당하게 이끌려 가는 것을 예방하는, 급하게는 이를 막아주는 판단력을 기르고 무엇보다도 정직해야 함(도덕성의 으뜸)을 가르친다. 그래야 교사와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민보통교육이 제대로 운영된다. 여기 국민보통교육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제대로 받아야 하는 교육을 말한다. 교육감을 존경하는 마음은 그가 매사에 진솔한 모범을 보일 때 자라나기 시작한다.

모범을 보여야할 일들은 정치와는 다르게 교육감의 ‘교육’이란 무엇인가의 철학적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 입후보 공약과는 다른 눈높이의 일들이다. 정치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육교 건설이 그랬고, 청계천 복원 사업이 그랬다. 교육은 아무리 짧아도 20년 후에나 교육을 제대로 시킨 효과가 나온다. 정보통신산업의 약진은 약 20년 전의 교육효과이고, 반대로 50년이 넘었어도 그때의 교육적 효과가 미미한 것이 미터법의 활용이다.

김상만 교육감의 고향은 울산광역시 토박이 상개동이다. 교육감은 미래를 향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2년 반을 울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녀의 잠재력 개발에 사용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현재 능력을 어떻게 잘 활용할까에 매달리지만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 개발에 힘을 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은 없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싫어하는 것도 시켜야 하는 것이 교육의 잠재력 키우기이다. 미래를 향한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을 추진하는 데에 일선 교사들로부터 원성 들을 각오는 해야 한다.

교육감의 법적 위치는 선출직이라 것이고 따라서 강점과 약점을 다 갖고 있다. 강점이면서 약점인 것이 초·중·고 교사와 교장에 관한 인사권이다. 울산광역시의 교육감 권한 예산이 1조원이건 1억 원이건 간에 모두 인사(人事)를 기본으로 한 운영비용이다. 바로 김 교육감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교육에서 강조하는 정직성 또한 길러진다. 예부터 인사를 만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끝으로 교육감 선거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결과가 나와 실망에 빠진 분들을 진심으로 위로해줄 넓은 마음을 김 교육감은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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