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로 요약한다
세 가지로 요약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11.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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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교 학생들이 범죄가 일어났을 때 범인을 색출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강의를 아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교관이 범인의 사진을 살짝 보여 준 다음 감추고 말했다.

“여러분, 이것이 범인의 사진입니다. 이 사람의 특징을 말해보도록.”

한 학생이 대답했다. “눈이 하나밖에 없는 못생긴 사람입니다.”

이 말에 교관이 대답했다. “이 사진은 얼굴 옆에서 찍은 것이기 때문에 눈이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잖아.”

교관은 다시 사진을 꺼내 슬쩍 보여 준 다음, 두 번째 학생에게 똑같이 물었다.

“자, 이것이 범인사진입니다. 학생은 어떻게 하겠나?”

두 번째 학생이 답했다. “저는 귀가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겠습니다.”

이 학생의 말에 교관은 지겹다는 듯 말했다. “아, 글쎄 이 사진은 옆에서 찍은 거라고 말했잖아.”

그때 세 번째 학생이 끼어들어 말했다.

“범인은 콘택트렌즈를 하고 있습니다.”

“맞았어!” 교관이 이제야 제대로 맞추는 학생이 있다며 반기며 말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죠?”

교관의 물음에 세 번째 학생은 답했다.

“그거야 쉽죠. 범인은 눈이 하나이고 귀도 하나이기 때문에 안경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해군의 3대 기밀 방위 시스템

1. 택시기사

2. 꽁치 그물

3. 어부

위 두 유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나쁜 놈 잡기? 아니다. 한국 유머? 아니다. 그럼 썰렁 시리즈? 물론 아니다. 답은 3이다. 세명의 학생, 3대 시스템 즉 3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한국인들은 3을 좋아한다. 유머도, 설명도, 광고도 3을 맞추어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우연이 아닐까 의심된다면 좀 더 살펴보자.

벙어리 삼룡이, 돌아가는 삼각지, 천안 삼거리, 비실비실 삼룡이, 제주도는 삼다도, 내 이름은 김삼순, 삼순이 친구 삼식이, 만세삼창, 비나이다 삼신각, 잘나가다 삼천포, 이만섭의 삼대, 삼대 가는 부자 없고, 백수라도 사양하는 3D업종, 거기다가 미인의 삼흑(三黑)은 검은 머리카락, 검은 눈썹, 검은 눈동자, 미인의 삼백(三白)은 흰 피부, 흰 치아, 눈의 흰자위.

드라마에서 한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야! 오늘 밤을 왜 너와 함께 해야 하는지 세 가지만 말해 봐.”

3은 이미 우리나라가 삼한으로 불리우기 훨씬 전부터 우리의 마음속에 완전 숫자로 자리잡았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 발표한다고 하는데 왠지 상사에게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면 거기엔 이유가 있다.

답은 3에 있다. 당신이 무언가를 조리 있게 설명하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라.

“그 문제라면 세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세 가지만 말씀드리지요.”

“우리 신제품은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당신이 상대를 확실히 사로잡고 싶다면 이렇게 표현해보라.

“자기가 나에게 시집와야 하는 이유 세 가지만 말해주지.”

“오늘 모인 고객 여러분에게 세 가지 이익을 장담합니다.”

“사장님은 세 가지 면에서 보상을 받습니다.”

“오늘은 우리 지역 쌀의 장점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밥맛이 좋습니다. 둘째, 무농약 제품입니다. 셋째, 오리농법으로 웰빙 유기농이란 점을 말씀드립니다.”

“우리 회사 연구팀에서 새로이 개발한 신제품 스마트폰은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무게가 아주 가볍습니다. 담배 두 개피 무게. 둘째, 디자인이 아름답습니다. 셋째, 기능이 다양합니다. 전화, 시계, 전자계산기, 라디오, 랜턴, 카메라, DMB, MP3, 노트북, 모기퇴치에다가 볼펜기능, 폭발물 탐지 기능, 연인탐지 기능(자신의 이상형이 주위에 접근할 때 벨이 울린다)까지.”

간혹 내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 가지 말하겠다고 했다가 만약에 두 가지 밖에 생각이 안 나면 어쩝니까?”

위기일수록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말해보라. 3초 안에.

“셋째,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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