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20일 공개한 2007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6명(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수보다 3명 적음)의 후원회가 모금한 정치자금은 모두 414억3천944만원으로 전년 452억여원보다 다소 줄었다.

후원회당 평균 모금액도 1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1억5천17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정당별 합계는 한나라당이 지난해보다 4억원 가량 늘어난 208억5천291만원을 모금해 17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전년 모금한 액수보다 35억원 가량 급감한 175억3천911만원에 그쳐 2위로 밀려났고, 민주노동당(12억7천719만원), 국민중심당(4억8천104만원), 옛 민주당(4억2천934만원) 등이 뒤를 따랐다.

의원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한나라당은 1억6천549만원으로 전체 평균액보다 크게 높았던 반면, 민주당은 1억2천351만원으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세론’이 힘을 얻자 정권교체를 예감한 정치 자금의 흐름이 한나라당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별 모금액의 경우에도 한도인 3억원을 채운 의원 5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고, 상위 10걸 중 8위까지가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지난해 당적을 기준으로 한나라당 이인기(3억2천278만원), 박근혜(3억1천142만원), 남경필(3억620만원), 강재섭(3억468만원), 이방호(3억원) 의원 등이 상한액을 넘겼다. 이어 한나라당 권오을, 최경환, 정두언, 민주신당 이해찬, 정세균 의원 등이 뒤를 따랐다.

상위 20걸 중에서도 한나라당은 14명으로 70%를 차지했고, 민주신당이 5명, 옛 민주당이 1명에 그쳤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