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로 버즘나무 대신 이팝나무
학성로 버즘나무 대신 이팝나무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7.12.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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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내년 6월까지 가로수 220주 교체
울산시 중구 옥교동과 성남동을 가로 잇는 학성로 버즘나무(플라터너스) 가로수 220주가 구시가지 상권의 화려했던 역사를 뒤로 한 채 사라지고 있다.

중구청이 버즘나무 가로수 대신 이팝나무를 심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옥교동과 성남동 사이 학성로 구간에 심겨진 버즘나무를 이팝나무로 교체하는 학성로 가로수 수종 변경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버즘나무 가로수가 너무 높게 자라 인근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는 주민민원 제기에 따라 이뤄졌다.

또 수령이 오래돼 관리가 어렵고 여름이면 병충해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점도 이번 수종 변경사업에 고려됐다.

3년 전부터 꾸준히 사업 이행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동안 예산이 없어 미뤄놓았던 사업이다. 중구청은 우선 1차로 내년 2월까지 모두 149본의 플라터너스 나무를 벌채·굴채 한 뒤 이팝나무를 심고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220주의 버즘 나무를 모두 이팝나무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가로수들은 전국에 걸쳐 대부분 버즘나무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버즘나무의 경우 오염에 강하고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전지 작업 등에 소요되는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팝나무는 봄이면 하얀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나무”라며 “수종변경사업을 통해 침체된 중구 구 시가지 상권이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의 숲 관계자는 수종 변경 사업에 관해 이팝나무가 최적의 선택 수종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생명의 숲 윤석 국장은 “나무를 바꿔 심는 위치의 기반이 약해 이팝나무의 생육조건에 적절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팝나무의 경우 높게는 20m까지 자라 추후 상점들의 간판을 가릴 수 있고 전국 각지에 이팝나무 거리로 조성된 곳이 많아 특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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