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정신은 어려서부터 길러져야
건강한 정신은 어려서부터 길러져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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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참고 견디는 강한 의지력은 다른 정서적 불안, 공포, 장애등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울산광역시가 울산 시민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하루의 기념행사(본보 4월 15일 2면)를 치르는데 이것으로 대단한 효과를 볼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울산에서 시민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2008년 정신건강의 날 행사를 다채롭게 치른다. 왜 새삼스럽게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고 하는가? 울산은 그럴 이유가 있다.

옛날, 한 100여 년 전에는 동네의 길거리에 거지 차림의 미친 사람이 있었지만 정신이 건강하지 못 한 사람이 있고 없고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현대에 들어와 ‘스트레스가 어떻고, 우울증이 어떻고, 성격장애가 어떻고’가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기본적인 생활이 급할 때에는 생리적인 병조차도 잘 발생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하물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스트레스가 많고 적고의 정신적인 상태는 크게 관심을 끌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울산은 국내의 다른 지역에 비해 현대화가 일찍 시작되며 이에 비례하여 현대병, 정신건강이 문제를 일으킬 잠복성을 안고 있었다. 그 첫째가 산업발전의 전진기지 역할로 공업도시로의 변모(공업화=현대화)가 제일 먼저 시작되었던 점이다. 다음이 이에 맞물려 조선 팔도의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울산으로 모여들었던 점이다. 일자리가 생겨서 그랬지만 살아가는 방식이, 가치관이, 관습들이 서로가 너무 달랐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았다. 끝으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울산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하대(下待)를 받았다. 혼사 길이 어떻고, 심지어 소도둑의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은 울산 사람이었다. 이들이 울산시민의 정신적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많다. 어려서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정신건강의 날은 공식적으로 4월 4일이다. 행사를 치르는 날이 지역별로 좀 차이가 나지만, 울산은 오늘 16일에 가족문화센터에서 시민들께 홍보하는 역할과 함께 각 구청정신보건 센터가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를 발표한다. 모두 어른들을 위한 행사이다. 이미 정신적 건강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잠복기의 사람들은 이 행사에서 크게 도움 받을 일이 없다. 오히려, 예를 들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이웃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여줄 계기가 마련될 것 같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은 단기간에 발생하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누적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어려서부터 참고 견디는 강한 의지력은 다른 정서적 불안, 공포, 장애등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어느 계모의 ‘욱’하는 성질은 분명히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유발시킨다. 그래서 살인과 더불어 화장까지 저질러버린다. 어려서부터 성질나는 그대로 저질러버린 학습된 결과가 욱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아주 작은 일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그 작은 일이란, 학교에서 남을 배려하여 조용히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특히 울산의 초·중·고등학교의 쉬는 시간에 교실에 들어 가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우성의 난장판을 목격할 수 있다. 학교마다 개인차가 조금씩 있지만, 조용히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학교는 정서적 안정을 불러오는 유인체가 자리 잡은 학교이다. 울산 사람들이 다른 지역의 붐비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도 그 식당이 조용한 것을 느끼지 못 한다. 항상 시끄러운 곳에서 정서적 불안정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하는 정신적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이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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