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을 발휘하라
융통성을 발휘하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7.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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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의 해변에서 벨기에 청년 한명이 플레이보이인 프랑스인 친구에게 여자 꼬시는 법을 물었다.

“간단하지. 내가 하는 걸 잘 봐.”

프랑스 청년이 예쁜 아가씨가 지나가는 걸 보고 다가가서 수작을 걸었다.

“아가씨, 1에서 9까지의 숫자 중 좋아하는 걸 하나만 대보세요.”

아가씨가 7이라고 대답했고, 청년이 말했다.

“브라보! 당신은 오늘 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행운에 당첨되었습니다. 8시에 모시러 가죠.”

그리고는 벨기에 청년에게 “봤지? 이대로만 하면 돼”라고 속삭였다. 한참 뒤, 또 한 아가씨가 지나가자 벨기에 청년이 다가갔다.

“아가씨, 1에서 9까지의 숫자 중 좋아하는 걸 하나만 대보세요.”

“3이요.”

“아이구, 쯧쯧...”

벨기에 청년이 혀를 차며 말했다.

“아깝네요. 7이라고 했으면 저녁식사에 당첨되었을 텐데.”

벨기에 남자의 융통성 없음을 멋지게 꼬집는 걸 보니 아마도 이 유머는 프랑스 사람들이 만들어낸 듯하다.

강의 나가면 때론 황당한 일도 겪는다. 시간 관계로 급히 주차를 시키고 강의장으로 가야하는데 막무가내로 주차를 금지하는 경비들을 만나기도 한다.

“외부차량 일체 주차금지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난 강산데..”

“우리는 지시받은 데로 합니다.”

“글쎄 난 지금 강의를 위해 사장님으로부터 초빙 받은 사람인데.”

그 때 총무과에서 직원이 그 광경을 보고 달려와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경비가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한 것이니 너무 질책하지 말라고 웃으며 넘겼다. 곰곰이 생각하니 그 경비의 문제는 융통성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총무과에서 주차금지를 명한 외부차량이란 예를 들면 옆 건물에 왔으면서 그 주차장에 몰래 세우는 얌체 차량 등의 경우를 말한 것이다. 강사의 차량은 몰래 세우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업무를 보기 위함이 아니다. 그 회사 일로 왔기에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외부차량이 아니라 내부차량이 되는 것이다. 혹 헷갈릴 수도 있다. 이 차가 주차금지에 해당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땐 상부에 전화하여 지시를 따르면 된다. 그런데 융통성 부족으로 회사 손님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준다면 심각한 일이다.

대인관계에서 융통성이 없으면 조직에 상당한 손해를 끼칠 수가 있다. 융통성은 유연성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원칙에 철저한 것과 고지식한 것은 다르다.

영업사원에게 똑같은 명령을 내렸는데 한 달 뒤 고지식한 사원은 실패했다.

“알래스카에선 평균온도가 냉장고보다 더 낮아서 팔수가 없었어요.”

반면 융통성이 있는 사람은 아프리카에서도 신발을 팔고 알래스카에서도 냉장고를 판다. 그들은 독신주의자에게도 아기 옷을 팔고 스님에게도 빗을 판다.

“어는 걸 방지하는 데는 냉장고가 최고라 했더니 너도 나도 구입하더군요.”

“절에 온 손님을 위해 빗 좀 장만하시죠.”

냉장고는 온대 기후에선 음식을 차갑게 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냉대기후에선 음식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고지식한 사람이라면 생각하지 못하는 유연한 사고다. 유연성과 융통성, 누구를 만나도 어디에서나 어떤 일을 하거나 적응력을 높여주는 성공자의 필수요소다. 당신의 이미지는 유연함과 융통성인가 아니면 고정관념과 진부함인가?

김진배 유머센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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