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단검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조선시대 단검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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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60일간 산 속에서 음양오행설 등 적용
조혁상씨 ‘조검식’ 고문서 발굴

조선시대에 도검(刀劍)은 어떤 이론에 따라 어떻게 제작되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조선시대 고문서가 발굴됐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조혁상 씨는 도검 중에서도 단검을 제작하는 방법을 기록한 ‘조검식’(造劒式)이라는 고문서를 찾아냈다고 14일 말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이 고문서에 의하면 단검은 1년 중 가장 무더운 여름 60일 동안 깊은 산 속에서 제작하고 단검의 치수와 디자인을 정하는 데는 우주삼라만상을 포괄하는 주역(周易)과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참위설(讖緯說), 귀문둔갑(鬼門遁甲) 이론을 적용됐다. 칼집은 거북 등껍질이 재료인 투명한 대모(玳瑁)를 사용하고 주옥과 칠보로 겉을 장식했다.

매번 갑자일(甲子日)이나 단검을 제작한 날에는 칼을 갈아 빛을 내도록 규정했다. 칼날을 빛내는 일이 끝나면 육갑일(六甲日) 한밤중에 북쪽을 향해 칼을 두고는 다음과 같은 주문을 외워서 단검의 영험함을 지켜야 한다고 문서는 덧붙였다. “내 검은 천상의 보물이니, 원군(元君)께서 내려주셨네. 천 번을 두들겨 철로 만들고 만 번을 두들겨 강(鋼)으로 만들었으니, 원기에 부응하고 천지에 호응하네. 땅에 그어 판을 그리면 음양을 변화시키고, 문호(門戶)에 출입하면 온갖 마왕을 항복시키니, 휘두르며 향하는 그 어떤 물건도 당해내지 못하네. 북극 9성이 나로 하여금 악한 무리를 쫓아내게 하니, 하늘이 준 것을 공손히 받아 상서롭지 못한 것을 영원히 제거하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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