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사에 마음을 내려 놓는다
고즈넉한 산사에 마음을 내려 놓는다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7.12.20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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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나를 찾아 떠나는 사찰여행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 되는 일상.

번잡한 속세로 부터 벗어나 사찰에서의 하루를 꿈꿀 때가 있다.

아침예불 종성을 들으며 깨어나서 맑은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단정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을 통해서 정신적 풍요를 만들어 가는 삶.

때로는 고즈넉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집착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서로 소중한 인연을 만들기는 생활.

조용히 한 해를 갈무리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고요한 산사에 머물며 맞아보는 것.

고요한 산사에 머물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는 마음과 풍요로움을 갖고 밝아오는 2008년 한해를 힘차게 달릴 생활의 전환점이 될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이 전국 사찰에서 진행된다.

범어사 학생 사찰체험 병행 1:1 마음열기 윤좌법회

골굴사 선무도 강의 시범·선요가·명상기공·좌선

구룡사 108배 올리며 참회·자신의 마음그리기 행사

부석사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초등 충효영어교실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부산 금정구 범어사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1박 2일간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윤좌법회, 희망의 촛불점화, 새해의 희망을 담은 제야의 종 타종식, 탑돌이, 제등 행렬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겨울방학 학생템플스테이도 진행된다.

참가학생들과 1:1로 마음을 터놓고 공유하는 시간인 윤좌법회,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는 발우공양,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선체조와 참선 다도체험, 스님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예불 108배 사찰예절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범어사는 부산광역시 금정산 기슭에 자리 잡은 대사찰이며,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사찰로서 영남 불교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범어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천300년전 신라 문무왕 18년(678년)에 의상(義湘)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유서 깊은 호국사찰이다.

문의 051-508-3122

△ 경주시 양북면 골굴사

한국의 돈황 석굴로 불리는 경주 골굴사도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1박2일간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다.

주지스님의 선무도 강의와 시범, 선요가와 명상 기공 선무도 수련, 1080배 서원정진, 좌선, 해맞이 기도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주골굴사는 함월산 불교유적지중 가장 오랜 역사를간직하고 있으며, 신라시대 불교문화가 번창하던 6세기경 인도에서 온 광유(光有)성인 일행이 암반전산에 마애여래불과 12처 석굴로 가람을 조성해서 법당과 요사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이다.

문의 054-744-1689

△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구룡사

구룡사에서도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1박2일간 신년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치악산 비로봉 등반과 신년타종, 남을 위한 발원식 및 소원빌기 등이 진행된다.

또 내년 1월 12일 부터 13일까지 ‘새해 1년 계획하기’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108배를 통한 참회와 발원, 반야심경 사경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그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구룡사는 문무왕 8년인 668년에 세운 절로,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구룡사(九龍寺)이다. 이름에 얽힌 9마리 용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며, 조선 중기 이후 절 입구에 있는 거북 모양의 바위 때문에 절이름도 ‘아홉구’자를 ‘거북구(龜)’자로 고쳐 쓰게 됐다.

문의 033-732-4800

△ 충남 서산시 부석사

충남 서산 부석사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1박 2일간 ‘해넘이ㆍ해맞이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31일 일몰 광경을 지켜본 뒤 저녁예불, 108배 수행, 참회문과 소원문 작성, 탑돌이 등으로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이어 이튿날 새벽 사찰 뒤쪽 도비산 정상에 올라가 해맞이를 한다. 부석사는 오는 24~25일에는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가, 내년 1월 6일~12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충효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95호로 지정된 부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 문무왕 17년인 677년에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세우고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중수했다.

문의 041-662-3824

사찰예절

절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이 있다. 이를 가르쳐주는 행사를 ‘습의’라고 하며 사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를 계획하기 전 미리 알고 가는 게 더 낫다. 절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은 △가급적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을 갖는다 △예불에 참석한다 △공양(식사) 시간에 늦지 않는다 △늦은 밤 중에 사찰을 배회하지 않는다 △방은 스스로 정리한다 등이다.

어떤 절이든 보통 새벽 5시와 저녁 6~7시에 예불이 있고, 아침 점심 저녁 공양 시간은 새벽 5시, 정오, 오후 5시로 정해져 있다.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절은 샤워 시설 등 편의 시설이 잘 돼 있는 편이라 여행객은 세면 도구와 수건만 챙기면 된다. 또 하나, 산사의 밤은 꽤 어둡기 때문에 손전등을 챙기는 게 좋다.

산사에서 주는 공양은 기본적으로 채식이다. 템플스테이 손님들은 공양주들이 준비해주는 밥을 먹으면 된다.

우리 어른들이 ‘절밥은 다 맛있다’고 했듯이 어떤 절이든 정성껏 만든 식사를 제공한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에는 영양의 균형을 생각해 약간의 육류 반찬이 나오기도 한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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