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호] 이명박 ‘의혹’ 털고 ‘대세론’ 탄력
[소식지 2호] 이명박 ‘의혹’ 털고 ‘대세론’ 탄력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7.11.3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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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BBK 의혹 혐의 없음” 수사 결과 공식 발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김경준 씨 단독범행

이면 계약서 존재 여부 “스스로 위조” 진술

‘장외주자’ 박근혜 전대표 “계속 지지” 입장

‘한방’이냐, `헛방’이냐를 놓고 무성한 관측을 낳아왔던 올 대선정국의 최대 변수 `BBK 사건’이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중대한 국면전환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검찰이 5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의 최대 관심사인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과 관련, 김경준씨의 단독범행,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스 및 BBK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도 신당과 김경준씨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심지어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른바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에 대해 검찰이 “김경준씨 스스로 `위조’라고 진술했다”고 밝힘으로써 이 후보에게 걸쳐져 있던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검찰 발표 내용은 14일 남겨둔 대선판도에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검찰 발표 결과에 따라서는 이 후보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답했던 40% 안팎의 유권자들이 일단 큰 동요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압도적 여론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대세론’은 대선 막판까지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장외주자’로 꼽혀왔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 ‘이명박 계속 지지’ 입장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李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BBK 공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검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특검 발의 등 대대적 반격에 나설 태세여서 검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BBK 공방’은 오히려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수사결과 발표 하루 전인 4일 “검찰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씨측의 메모를 근거로 “검찰이 이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 짜맞추기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항의집회와 시위를 벌이기로 해 정국은 가일층 긴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들을 포함해 민주노동당 등까지 합세해` ‘이명박 특검법’을 발의할 경우 대선국면은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기자회견을 갖고 또 다른 의혹을 폭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검찰 수사의 공정성 여부 및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에리카 김이 이 후보와의 사적 관계를 폭로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다만, 검찰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분명하게 규명했다고 발표함으로써 BBK 의혹이 대선정국을 좌지우지할 중대변수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상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윤경태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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