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 13] 명지계전
[중소기업을 찾아서 13] 명지계전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4.10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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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기술력 발휘 車산업 뒷받침
▲ 울산시 중구 성안동 명지계전 본사 사옥. / 정동석 기자
차체공정 FA제어 독보적… 지난해 매출 65억원

리딩기업 자리매김… ‘2010년 국내 1위’ 도약 포부

‘FA(공장자동화)산업이 멈추면 공장도 멈춘다’는 말은 지난 20세기 대량생산의 토대였으며,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21세기 최첨단 생산시스템의 심장인 FA분야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특히 생산성 향상이라는 열쇠로 자동차 생산혁명을 이끌었던 FA분야는 공정 가운데 가장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차체 조립에 있어서 로봇에 의한 100% 자동화 시대를 열며 ‘자동화 기술은 곧 자동차의 품질’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냈다.

자동화의 총사령탑 역할을 담당하는 제어파트의 기술력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근간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명지계전은 공장자동화 제어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발휘해 자동차산업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온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업계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 회사는 올해를 ‘2010년 국내 1위 기업’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야심찬 첫발을 내디뎠다.

▲ 공장 자동화 시스템. / 정동석 기자

▲ 공장 자동화 제어 토털 서비스

중구 성안동에 본사를 둔 명지계전은 자동차 생산자동화를 제어하는 시스템의 설계 및 제작은 물론 현장 시공과 시운전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회사의 주력사업은 차체분야로, 프레스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각 부분 패널의 조립·용접을 위한 로봇들의 정확한 움직임과 지그(고정틀)의 이동 등 모든 자동공정을 제어하는 컨트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멈춰진 기계가 움직일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스템으로, 지난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창립 11년만인 지난해 매출 65억원이라는 성적을 달성하며 관련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1차 벤더 4개사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으며 모기업을 통해 미국, 중국, 인도, 체코, 슬로바키아, 멕시코 등에 이어 올해 러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 회사는 매출 가운데 70%를 해외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 무 결점 완벽주의 에러율 제로

명지 계전이 업계 선두주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경쟁력은 ‘무결점 완벽주의’로 대변되는 기술력이다.

공장자동화는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논리연산제어장치)로 인해 가능하다. 이 회사는 기존 PLC 프로그램을 도입해 개별 작업 라인에 가장 적합하게 응용 설계하고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중앙관제탑 역할을 하는 컨트롤 판넬을 통해 공정전체에 신호를 전달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생산지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연평균 30~40개 아이템에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한해 제작한 컨트롤 판넬만도 150여개에 이른다.

자동차 차체공정은 미세한 하자만 있어도 생산라인에 치명적인 손실을 빚거나 사고를 초래하지만 이 회사의 에러율은 ‘제로’다.

신규라인 구축을 비롯, 수주량 축소·확대에 따른 라인 개조, 라인 이설 등 모든 공사의 진행에 있어서 심혈을 기울인 정확한 시공과 철저한 시운전의 결과다.

▲ 전문인력, 내실경영 비결

독보적인 기술력의 근간은 전문 인력 구축이었으며, 흔들림 없는 성장의 비결은 내실경영이었다.

명지계전은 현장중심교육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1~2년간 관리자와 신입직원 사이의 1:1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본사직원 9명 가운데 현재 7명의 전문 설계·시운전팀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완성차업계로부터 스카웃 제의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라인이 중단된 기간 동안 작업해야 하는 개조, 이설공사 등은 ‘휴무공사’로 불리는 분야지만 휴일을 마다한 이들은 프로정신을 발휘해 공장의 적기가동을 지켜내고 있다.

이들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현장직들도 숙련된 기술력으로 빈틈없는 공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굳건한 파트너십은 상시적인 인력투입 체계 구축을 불러왔으며 성수기에 100여명을 일시에 투입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체코 12명, 멕시코 2명 등 해외 현장에도 직접 인력을 파견하고 있으며 완벽하고 안전한 시공을 실현하고 있다.

내실경영 역시 명지계전의 성장 비결 중 하나다. 공사를 수주하면 2달내 납품업체에 선결제 해야 하는 부분이 전체 수주액의 절반에 이르기도 하지만 한 차례도 어겨본 일이 없다. 또한 공사시작 6개월 전에 미리 자재계약을 실시해 원자재가 급등에 휘말리지 않고 원가절감을 이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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