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안된 단기방학’ 대책도 미비
‘준비안된 단기방학’ 대책도 미비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4.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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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향상’ 정책에 어긋, 맞벌이·저소득층 대안 없어
<속보>=준비 안된 단기방학 지침을 내려 맞벌이 학부모 등의 반발을 사고 있는 울산시교육청이 대책을 내놨지만 맞벌이 가정의 나홀로 학생과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을 돌볼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자 4면 보도)

울산시교육청은 재량휴업일(단기 방학) 실시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자 지난 11일 일선학교에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안내했다며 보도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가족 간 유대를 증진하고 학생들의 지역문화 참여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에 맞도록 동일 지역 내 초·중·고가 동일한 시기에 단기방학을 실시하도록 권장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단기방학 실시로 인한 한 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방치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선학교에 문제점을 파악해 단기방학을 실시하도록 안내했다는 내용뿐이다.

총괄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할 시교육청이 단기방학 실시공문만 내린 채 문제점이 발생하자 일선학교에 수습을 맡긴 꼴이다.

시교육청은 부작용에 대한 대책 없이 일선학교에 단기방학 실시를 권장해 학부모들로부터 ‘거꾸로 행정’이란 비난을 받아왔다.

‘학력향상’이라는 기존 정책방향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부하기 좋은 계절에 열흘이 넘는 지나친 단기방학 실시가 웬 말이냐”는 것이다.

시교육청이 단기방학 시기를 국경일과 기념일이 많은 5월 초에 4~5일 정도 실시하기로 결정, 일부 학교는 개교기념일을 포함하면 2주간이나 문을 닫는다. 시교육청의 준비성 없는 행정에 “아이들은 컴퓨터, TV, 오락 등을 하며 부모 없는 공허감에 혼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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