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으로 전당대회 출마는 당연”
“6선으로 전당대회 출마는 당연”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8.04.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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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당권도전 공식화… “親朴복당 시간갖고 대화해야”

지역의 텃밭인 울산 동구를 떠나 서울 동작 을에서 6선의 고지에 오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3일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 “6선 의원으로 당 선출직 지도부 5명을 뽑는데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전당대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치를 하려면 선거에는 꼭 출마를 해야 하며, 당원들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당원들을 만나러 적극적으로 다닐 것이며, 이런 좋은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총선에서 큰 영향력을 재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경제도 경쟁이고 정치도 경쟁”이라며 “경쟁은 크게 봐서 협력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누구든지 최고위원 5명을 뽑을 때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라면서 “그 분들은 모두 동반자이며 파트너이지 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친박(親朴·친박근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정치적 현실을 잘 보면서 양쪽이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 이유로 “당을 떠났던 분들도 상처를 받았으니 이를 치유하고 인정해 달라는 입장일 것이고, 당은 당대로 이들 때문에 수도권 등에서 떨어진 사람이 꽤 있는 등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양쪽 모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많은 지지세를 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면 불리할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친박연대가 13%의 정당득표율을 얻었는데 박근혜 전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다 찍어준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37% 안팎의 정당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친이 세력의 대안으로 당 일각에서 정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 계보정치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아줄 때는 무슨 계보에 들어가 명령에 따라 행동하고 복종하는 정치인이 되기 보다는 지역구와 나라 발전을 위해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뽑아주는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물론 그것을 하면서 계보정치도 할 수 있겠지만 계보정치가 정형화되면 그런 독립성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인 만큼 국회에 들어오면 공식관계를 더 중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당 지도체제의 의사결정 시스템 및 리더십과 관련, “현재 당 지도체제는 당헌대로 하면 집단지도체제인데, 최고위원회가 의결하는 것을 꺼리고, 중요 사안에 대해 의결하는 관행이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공심위 활동 등을 거론하며 “최고위원회가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며 “앞으로 의견이 다르면 원칙대로 의결을 통해 딱딱 결정을 내리고 당헌대로 실질적인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해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추진 문제에 대해선 “대운하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4~5개 학문이 같이 연구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학자들도 판단에 시간이 걸리는 작업인데 집행기구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이 사업에 반대하는게 아니라 시간에 쫓겨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 윤경태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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