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산업 터전 고르기 분주
정밀화학산업 터전 고르기 분주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1.07.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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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뒤 지장목 제거 단지 윤곽 잡혀
13만1천㎡ 266억 투입 2년뒤 15개 업체 입주
▲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 온산국가산업단지 학남지구 정밀화학 소재부품 단지 조성 부지에 빽빽하던 나무가 모두 정리돼 단지의 모양새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영근 기자
국내 최초의 정밀화학 소재부품 산업단지가 지난달 2일 기공식을 가지고 현재 부지 정지작업을 진행 중이다.

5일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 온산국가산업단지 학남지구 정밀화학 소재부품 단지 조성 부지는 빽빽하던 나무가 모두 정리돼 단지의 모양새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직은 조성 초기 단계지만 기존의 화학산업체가 밀집된 지역의 한쪽에 마련된 이 단지는 향후 최첨단 산업의 핵심소재가 될 정밀화학 산업체가 집단 입주하게 된다.

학남지구는 현재 15개 정밀화학 관련기업과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센터가 입주키로 확정됐다. 전자화학소재, 의약, 촉매, 고기능성수지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13만1천208㎡ 규모에 266억6천500만원이 투입돼 2013년 4월 부지조성공사를 마무리 한다.

이 부지는 원래 조선 관련 기업이 입주하기 위한 일반 산업단지로 조성되다가 경기불황으로 입주를 포기해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첨단 화학 소재부품단지의 필요성을 느낀 울산시가 입주 업종을 변경했다. 울산시는 현재의 산업구조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부품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식기반 산업, R&D 중심의 소재산업 위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품산업은 중국 등 신흥국들의 기술력이 가격 경쟁을 통해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은 대두됐지만 화학산업은 오염을 동반한 산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소재산업단지가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박맹우 시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현 단계의 울산의 정밀화학 산업은 테크노파크 연구단지를 통해 R&D, 국제시험평가, 인증, 창업보육 지원체계 등을 구축했지만 이들 기업들이 역량을 확보한 후 산업단지로 진출하려 해도 전용 산업단지가 없어 애로를 겪고 있는 현상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학남지구는 국내 1호 정밀화학 소재부품 산업단지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이 단지가 성공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첨단화학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또 동일업종 기업들이 같은 단지내에 입주해 서로 정보교류, 연구활동 등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D 성공, 창업보육, 산업단지 진출이라는 3단계 기업성장 사다리가 완성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게 되고 테크노파크 연구단지 안의 성공기업들이 전용단지에 입주함으로써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박맹우 시장은 “학남지구는 비록 규모가 작지만 2015년에 4천억원, 2020년에 8천억원의 매출이 예산된다”며 “창업한지 불과 15년만에 매출액 20조원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구글과 같은 혁신형 기업이 학남지구에서 탄생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산국가산업단지의 귀퉁이 포근한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학남단지는 미래형 산업단지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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