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거나 들을 수 없어도… 몸짓·대사에 풍부한 감성 배어있어요
보지 못하거나 들을 수 없어도… 몸짓·대사에 풍부한 감성 배어있어요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8.04.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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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장애인 뮤지컬 ‘바위에 새긴 사랑’
울산시가 출연진 전원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뮤지컬 ‘바위에 새긴 사랑’을 전국 최초로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오는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울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을 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케 함으로써 장애인 및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됐다.

뮤지컬 ‘바위에 새긴 사랑’(작·연출 장창호)은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장애인 출연 연극 ’미운오리‘에 이어 새롭게 시도된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 문화유산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진 사연을 청동기시대 한반도 남쪽에 살고 있었던 곰족과 고래족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풀어냈다.

동그라미극장(대표 김보헌)에서 제작을 맡아 지난 2월부터 대본, 스텝구성 등 준비작업에 들어가 오는 14일 리허설을 거쳐 15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된다.

출연진 모두 시각, 청각, 지체, 지적 장애인 등 34명 모두 장애인으로 구성됐다.

공연 당일 장애인과 일반인, 학생 등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뮤지컬에 출연하는 장애인 배우들은 동료배우의 몸짓을 보지 못하거나 대사를 들을 수 없기도 하지만 장애인만이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각과 감수성으로 작품 느낌을 공유하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순회공연을 계획하여 장애인들에게 문화 활동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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