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籠城)할 빌미를 주어서야 되는가?
농성(籠城)할 빌미를 주어서야 되는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6.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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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울산에도 대학이 몇 개 있다. 이들 대학을 이름이 대학이라고 다 대학이냐? 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흔히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하듯이 대학이라고 다 대학이냐? 라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세칭 일류대학과 삼류대학으로 나눌 수도 있으나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류대학이라는 대학 안에 삼류교수가 있을 수 있고, 삼류대학 안에도 일류교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류교수의 기준도 학문적 업적(노벨상)으로 보느냐, 가르치는 열정과 실력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 연구와 제자 양성에서 모택동이 일컫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있듯이 반면교수(反面敎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반면교수가 거드름을 피우며 강단에 서 있으면 그 대학은 삼류대학이 된다. 더구나 이런 교수가 뻔뻔하게 월급 타서 잘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다른 교수도 ‘나만 애국자가 되란 말이냐?’ 면서 학교의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로 요령을 부려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하면 그 대학은 삼류대학으로 금방 전락하게 된다. 항상 거룩하게 보이려고 애를 쓰며, 자기가 믿는 특정 종교를 과장하며, 교만하고, 위세를 부리며, 허풍에 호들갑까지 떠는 사람이 울산의 모 대학에 있다.

오래 전에 중공군 비행기가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잘 못 들어와 공습경보 방송이 나갔을 때, 서해안이 가까운 서울에서는 급히 대피하라고 했었다.

그러나 초음속전투기로도 5분도 넘게 걸리는 동해안 끝자락에 있는 대학에서 그 사람이 전 교수를 향해 방공호로 피하지 않고 뭐하느냐고 화를 내고 펄펄 뛰었다. 이것이 호들갑이다. 자기는 군대도 갔다 오지 않아서 방공훈련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 대학에는 장교출신(ROTC)교수들이 수 십 명도 넘게 있어서 상황판단을 잘 할 수 있었는데도 혼자서 막무가내 짓을 하였다. 이 사람은 자기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이런 사람을 두고 우월감 콤플렉스가 있다고 한다. 즉, 자신은 뛰어난 재능과 성취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못된 행동은 전염병처럼 퍼져 그 학과, 그 대학, 그 대학원은 삼류대학의 침체에 빠져든다.

이 교수는 여름에 외양(外樣)으로만 선비입네 하기 위하여 느린 걸음으로 학교 둘레의 복잡한 동네 길들을 부채를 부치며 느긋하게 걸어 다닌다. 그는 20년 동안 학문적 연구논문은 한 편도 없으면서, 연구실에 특정 종교의 책과 노래를 틀어놓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내용도 40년 전, 자신이 대학생일 때 학기말 과제제출로 뒤적였던 내용을 대단한 이론인양 떠든다. 인터넷도 검토하지 않아서, 이 내용이 지금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모르고 자기 방식으로 그 내용에 자기 딸 자랑에 손자 자랑까지 섞는다. 거기에 칠판에 판서하는 것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학생들은 교수의 이런 엉터리 행세를 뻔히 알면서도 교수의 학점 횡포에 자신이 피해를 볼까봐 못 본 척, 모르는 척 한다. 결국은 자신들을 삼류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삼류대학과 삼류대학생에게는 등록금을 반만 내어도 되게 정책을 입안해야 된다. 싼 값으로 싸게 공부하는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책이라고 내놓은 ‘등록금 반만 내기’의 속내는 유권자의 인기에 영합하고 관심을 끌기 위한 잔머리 굴리기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삼류교수가 등록금을 축내고 있어도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정의로운 분개도 없이 그냥 돈만 적게 내면 좋다는 생각에, 모사(謀事)꾼들이 이때다 하고 농성을 부추길 수도 있지만 상관하지 않고 우리는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기말고사도 거부해버린다.

농설할 빌미를 만들어주니 좋다하고 촛불 시위를 하는 것이다. 우리를 열심히 제대로 가르쳐달라고 시위를 해도 부족할 판에 얼씨구 좋다고 옛날 군사독재 반대의 시위를 재생하고 있다. 우선 삼류교수, 삼류대학부터 정화하고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이며 국민 세금에 호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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