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선출 기준
지역 국회의원 선출 기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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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권자들은 오늘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의 지역 연고성, 학력, 경력보다 당면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인물을 선량으로 뽑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기대는 당초부터 ‘경제’라는 한 가지 초점에 모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국회가 행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해야 하느냐, 아니면 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느냐 에는 관심이 없다.

지난 17대 대선 때 울산 일부지역에 남아 있었던 진보, 보수 양 체제의 경쟁마저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거의 소멸돼 버렸고 지역민의 모든 관심은 ‘먹고 사는 문제’에만 집중돼 있는 상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 볼 때 당장의 필요, 절실한 당면과제를 해결키 위해선 정치인의 기본 덕목인 신의, 능력, 인격 중에서 ‘믿음’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신뢰성을 우선시해야 하는 이유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을 후보자가 당선된 뒤 얼마나 준수할 것이냐에 대한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4.9 총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입후보자들에 대한 능력, 인격 정도는 언론매체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 돼 있다.

반면에 후보자가 발표한 공약에 대한 실천여부는 미래형이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따라서 이 부분은 후보자의 과거 언동, 행적을 통해 앞으로의 신뢰 정도를 추리하는 것이 적당하다.

목적을 위한 수단에 충실했던 인물은 안 된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든, 개인을 위해서든 간에 수단에 융통성을 부리면 진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정책적 범주 이내에서 이뤄졌어야지 개인의 사생활, 인격 모독차원으로 넘어가는 사람에겐 믿음이 가지 않는다.

화려한 경력, 학벌을 앞세운 유명인사 보다 지역민 속에서 애환을 함께 했던 보통사람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지금은 정치인을 저명한 지역인사로 우러러 보는 시대가 아니고 함께 존재하는 이웃으로 생각하는 세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늘 국회의원 선거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국회가 종래의 대의정치의 장에서 지역이익 추구의 대변 장으로 변해간다는데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정치의 흐름을 주도했던 계층, 이념대결은 경제적 실리를 따지는 현실 정치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흐름을 고려한다면 오늘 지역 선량의 선출 기준 중 또 다른 하나는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협조관계 수립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집권여당 후보만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지방정부, 의회의 기능과 역할도 있고 출신지역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애향심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그러나 집권정부의 지원이 지역 발전에 상당한 몫을 차지한다는 점도 부인키는 어렵다.

다만 이것이 유권자의 판단 기준을 흐려 놓는데 사용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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