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햇살 힘나는 ‘볼거리’
나른한 봄 햇살 힘나는 ‘볼거리’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8.04.07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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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은 오라토리오 사계에서 ‘오라 봄이여 하늘의 선물이여 와서 죽음의 잠에서 만물의 깨워라 사랑스런 너 봄이여 부드러운 너의 숨결’이라고 노래했다.

이렇게 따뜻한 햇살이 만물을 깨우는 봄이 왔지만 춘곤증이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왔다. 온 몸이 나른해져 축축 처지는 춘곤증에 가장 좋은 약은 ‘잠’과 ‘비타민’섭취지만 재미있는 공연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춘곤증에 특효약이 될 리듬과 비트 그리고 다이나믹한 몸짓이 있는 2편의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두 작품이 울산을 찾는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브랜드 변경

▨ 비보이 앤 발레리나

12일 오후 4시 7시 30분

13일 오후 3시 6시 울산 KBS홀

비보이 앤 발레리나는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기념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서 브랜드 변경을 한 작품이다.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기존 길거리에서 이뤄지던 브레이크 댄스를 극장안으로 옮겨와 전통과 현대를 충돌시킴으로써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의 폭을 줄여나가기 위해 기획된 작품.

‘비보이앤 발레리나’의 감상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를 중점으로 보는 것 보다 비보이들이 펼치는 퍼포먼스에 초점을 두고 즐겨나가는 것.

제1막 ‘순수와 열정’에서는 마음껏 날고 싶지만 엄격한 규율이 있는 연습실에서 우아하게 춤추는 발레리나와 지저분하고 누추한 연습실이지만 신나게 춤을 추는 비보이들의 모습을 대조시켜 보여준다.

제2막 ‘만남과 이별’은 비보이와 발레리나가 우연히 레코드숍에서 조우하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적 대립과 호기심을 음악과 춤으로 나타낸다. 힙합팀의 시기에 의해 둘은 이별하고 만다.

이어 제3막 ‘미궁과 구원’에서는 비보이 소년에게서 느낀 춤에 대한 열정 때문에 자신이 춰온 춤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발레리나가 현실의 속박을 잊고자 꿈으로 빠져들고 그곳에서 운명적 구원을 받는다.

제4막 ‘재회와 화합’은 발레리나가 비보이 소년을 직접 찾기 위해 클럽을 갔다가 다른 힙합팀과의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두 남녀의 멋진 앙상블을 선보이며 축제의 향연을 펼친다.

언어의 장벽 뛰어넘어 세계인이 공감

▨ 난타 ‘요리사편 최종회’

19일 오후 4시 7시

20일 오후 2시 5시 문화예술회관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송승환 PMC 대표가 기획단계부터 넓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대사 대신 리듬과 비트 상황만으로 구성했기때문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기존의 비언어극들은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돼 있어 단조로움을 주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난타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가장 보편적인 공간인 ‘주방’을 무대로 설정하고, 줄거리에 극적 요소를 가미해 세대를 뛰어 넘어 누구라도 신명 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난타의 시놉시스는 주방장을 비롯한 세 명의 요리사가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세 명의 요리사가 주방에서 야채를 나르고, 주방기구를 정리하는 동안, 심술기 가득한 지배인이 등장하고 지배인은 요리사들에게 예정에 없던 결혼피로연 음식을 저녁 6시까지 모두 만들어 놓을 것을 명령한다. 게다가, 자신의 철부지 조카를 데려와 요리기술을 가르치며 함께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사라진다.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동안 네 명의 요리사들과 천방지축 조카가 6시까지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난타는 관객들을 다른공연처럼 단순한 관람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위로 불러올려 난타의 한 스토리를 장식하게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깜짝 전통혼례의 신랑신부가 되기도 하고, 만두 쌓기 게임에서 열심히 경쟁을 하기도 하며, 배우와 함께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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