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째 고향사랑
41년째 고향사랑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1.05.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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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개인 돈 들여
1971년부터 삼동 둔기리서 마을잔치
▲ 김복만 교육감이 1일 오전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자택을 방문해 신 회장(오른쪽)에게 울산과학관 설립 등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제공 울산시교육청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일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고향 사람들을 불러 옛정을 나누는 이 행사는 1971년 시작해 올해 41회를 맞이했다.

신 총괄회장의 생가가 있던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 부락은 1970년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과 함께 수몰돼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주민들은 집과 전답을 버리고 인근의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 총괄회장은 1971년부터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사재를 출연해 해마다 마을 잔치를 열고 있다.

커다란 무쇠 솥을 걸어 두고 밥 짓고 전을 부치고 돼지를 잡아 준비했던 잔치 음식은 이제 정갈하게 차려진 뷔페 음식이 대신하게 됐지만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같은 분위기는 40여년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첫 해에 수십 명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 숫자도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어느새 1천500여명이 됐다.

이날 둔기공원 일대 잔디밭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남녀노소 수백 명으로 붐볐다. ‘둔기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중심으로 초로의 노인부터 아장거리며 걷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오순도순 모여 앉아 근황을 나누며 정겨운 이야기들이 오갔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한판 거하게 노래자랑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식과 중식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뷔페 음식에 소주, 막걸리 등 마실거리도 풍성하게 차려졌다.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롯데에서 준비한 상품과 선물세트, 여비 등이 지급됐다.

롯데 측은 참석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행사장 주변 교통이 혼잡해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사장 주변에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예비군 훈련장과 주변 공터에 250여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임시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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