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의 본질적 방안(3)
대학 입시의 본질적 방안(3)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4.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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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의 칼럼이 하나의 주제를 갖고 여러 회에 걸쳐, 그 주제를 보는 각도를 달리하며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드물다. 돋보기는 이 문제를 3회에 걸쳐 논의했다.

주장컨대 중앙 일간지의 고정 칼럼도 사회적 문제를 전문가적 식견으로 쉽게 풀어서 일반 독자를 위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려면 여러 회에 걸쳐 집필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이 어떤 형태로든지 여론 형성이나, 건방진 말로, 국민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주제가 크건 작건 1회로 제시되는 칼럼에서 상당수의 독자들은 칼럼니스트의 현학적(衒學的) 태도, 모르는 게 없는 것 같다는 거부감까지 느끼며, 그나마 읽어도 일과성(一過性)으로 기억에 남기지도 않는다.

여기 여론 형성에서 전문가 또는 학자입네 하는 사람의 중간 지키기, 침묵하기, 양시론(兩是論) 양비론(兩非論), 냉소(冷笑)보내기, 자기 비위에 맞는 주장들만 받아들이는 음흉스런 태도에는 천당과 지옥 사이에 천당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곳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대학입시의 본질적 문제로 돌아간다. 개천에서 이무기를 찾아 용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의 문제 출제 범위를 ‘교과서 안에서’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될 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대학입시의 수능시헙문제는 ‘교육과정(敎育課程) 안에서’ 폭 넓게 문제가 출제되어야 스스로 내공을 쌓은, 될 성부른 떡잎이 실력 발휘를 하여 대학입학에 선발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아무리 뛰어난 학원 강사나 고액가정교사의 지도를 받아도 교육과정 안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되니까 그 효과가 시험성적에 나타나지 못한다. 입시학원이나 독선생(獨先生) 가정교사(고액을 받는 특별 과외선생)의 단순암기 훈련으로 능력 이상의 시험 성적이 부풀려져 나와 과외지도를 받지 못한 학생들을 밀어내고 대학에 입학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수능시험이 일종의 자격시험이지만 현실적으로 선발시험과 같은 기능(機能)으로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돈의 힘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그렇다. 당연히 유전입학(有錢入學) 무전낙방(無錢落榜)이라는 불평이 나온다.

될 성부른 떡잎 가려내기(선발)의 대전제(大前提)는 개인차이고, 이 개인차가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초가 된다. 선발하는 방식에서 1회의 4지선다형(四肢選多型) 지필검사(紙筆檢査)가 다분히 운(運)에 맡겨진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타나 주관식, 서술형 논술문 형식의 문제가 첨가되다가 지금은 입학사정관제가 정부 주도로 시행되고 있다.

이것도 각 대학에서 색다른 버전(version)이 나와 3천600개의 입학전형이 등장하였다. 수능시험이라는 잣대는 장차 대학에 가서 공부를 잘 할 수 있겠는가를 재어보는 것이다.

어찌 보면 점치는 것과 비슷하다. 과거 고등학교 3년 동안 잘 했으면 앞으로 대학에 가서도 잘 할 것이라는 지나친 단순 논리로 지금의 수능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이 잣대는 과거의 기억력(좋게 말해 능력)을 재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예로서, 아르키메데스는 가짜 금관인지 아닌지를 판정하기위하여 몇 날 며칠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eureka)’를 외치며 부력(浮力)이라는 개념을 창안하였다.

교육과정 안에서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고 해서 이런 방식의 수능시험 문제를 출제하자는 것은 아니다. 꼭 대학에서 공부해야 할 분야를 크게 묶어서 그 분야별로 2일이건 3일이건 보다 많은 교육과정 안에서의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학원이나 과외선생으로부터 배울 수 없는, 고등학교 정규수업에서 정상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그런 능력이 있었던 학생들만 자신 있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내자는 것이다.

이런 학생이 장차 대학에서 자신의 내공(능력)으로 학업을 마칠 것이라는 돋보기의 장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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