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에 의궤반환 촉구 진정서 제출
日총리에 의궤반환 촉구 진정서 제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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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는 지난 2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앞으로 의궤 반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진정서는 환수위 소속 재일교포 김순식 변호사가 도쿄의 총리 관저를 방문, 관방장관실의 총무과 비서를 만나 진정 취지 등을 설명한 뒤 관방장관실을 경유해 총리실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제출했다고 환수위는 말했다. 환수위 간사인 혜문 스님은 “의궤 반환 문제는 이미 한일간 외교부 차관급 회담에서 공식 논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일본은 지난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방자 여사의 복식을 반환하기로 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한일 우호 발전을 위해 의궤 반환에 대한 조속한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진정서 제출을 주선한 일본 시민단체 ‘일조협회(日朝協會)’의 와타나베 미쓰구 회장은 “문화재는 원산국에 있을 때 더욱 빛이 나며 특히 의궤는 한국의 역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문화재”라면서 “이를 원산국에 반환하는 일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는 단초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환수위는 전했다.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는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으로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오대산 사고를 해체하고 궁내청에 기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를 반환받기 위해 지난 2006년 불교계를 중심으로 환수위가 출범해 활동 중이며 같은 해 12월 정기 국회에서는 ‘조선왕실의궤 반환촉구 결의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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