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LA 권력연결 기대
서울-LA 권력연결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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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없는 재미한국인들 대선활동 열중
LA타임즈 “한-미 우호 한인 정착도움” 배경 분석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8일 참정권도 없는 미주지역의 한인들이 한국의 유력 대선 후보를 후원하는 활동을 열렬히 펼치고 있는 데는 복잡하고도 다양한 복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한국인들, LA서 유세’라는 제목의 캘리포니아 섹션 2면 기사에서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대선 후보 후원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참정권도 갖고 있지 않은 한인들이 왜 이렇게 열성적으로 후원을 하는지 배경을 분석했다.

신문은 대선 후보 입장에서 이런 활동이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 친구 등 친지들에 대한 이민자들의 영향력을 기대하게끔 한다면서 그러나 한인들의 지지 활동에는 권력에의 접근 등 여러 목적이 담겨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윌리엄 길(47) 변호사를 한 사례로 들면서 그는 미국 시민권자이고 대선 투표권도 없지만 최근 수 주일 동안 이 후보 후원 활동에 참가해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 한인 마켓과 LA공항에서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고 소개했다.

14세때 이민 온 길 변호사는 “한인들은 선거가 조국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의 보다 나은 삶 뿐 아니라 본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간 우호가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미국내 한인들의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기에 이런 활동에 참여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중년 세대는 한국전쟁에 도움을 준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남북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 세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덜 우호적일 뿐 아니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고 믿어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원 활동에는 다른 생각들을 가진 이들도 있다는 것. 신문에 따르면 일부 인사는 재정적 이익을 바라거나 새 정부에 임용되기를 기대하는가 하면 또다른 이들은 승리하는 후보에 줄을 대 한인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한국 고위 인사들의 LA 방문시 적어도 초청석 한 자리나마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LA시장 정치자금 모금활동을 전개했던 하기환 전 한인회장 등 일부 인사들은 한인들의 이런 정치 활동을 옳지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 전 회장은 “(한국 대선후보 후원활동을 하는)그들은 한국내 정치를 잊어야만 한다”며 “만약 그들이 미국 시민권자로서 영원히 살고자 결심했다면 이곳 미국의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관점이 어떠하든 서울-LA관계는 앞으로 더욱 복잡하게 얽혀갈 것이라며 한국 정치인들이 LA를 ‘나성구’라고 부르는 게 더이상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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