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통체계 혁신이다
이제는 교통체계 혁신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4.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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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체를 바둑판으로 만들 것인지에 곁들여 교통카드를 환승할 때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이 지난 3월26일에 뉴거버넌스 리더십(신행정 지도자: 정책혁신부문) 상을 수상하였다. 창조적 문화도시를 위한 기업메세나 운동이라는 혁신적인 행정력을 발휘한 상이다. 아울러 직장에서 퇴출당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철밥통 공무원에게 새로운 직업의식을 갖게 해준 공로가 인정된 상이기도 하다.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정혁신단을 만들고 시행하여 공무원 근무태도에 대한 혁신을 이루었다.

특정 단체의 일부 반발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문성도 없고, 그렇다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다른 조직원들의 심부름이라도 해주는 성실성도 없어서 오히려 조직 속에서 걸림돌이나 되는 월급 도둑을 경고성 인사 조치로 자리를 옮기게 하였다. 나머지 조직속의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하게 해준 것이다.

이제는 광역시장이 몸소 울산의 시내버스를 타고 얼마나 비효율적인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철저하게 분석해볼 일이다.

미국은 주(州)와 주(州)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주(州) 내의 지방고속도로, 시골 길의 농로(農路)까지 짝수와 홀수로 방향을 구분 짓고 있다. 아마 이것을 참고하여 노선 번호 402, 412, 417등의 노선번호가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 부산 노포동에서 울산역까지 가는 1127번은 네 자리 숫자다. 좌석버스는 천 단위, 입석 버스는 백 단위인 것 같다. 이렇게 복잡한 숫자 게임은 치매예방에 좋다고 하자.

그러나 울산 시내의 간선 도로를 놓아두고 꼬불꼬불 돌아가는 시내버스 노선을 울산광역시장이 꼭 타보고 짜증을 느껴 본 뒤에, 휘발유와 시민들의 시간이 어떻게 낭비되고 있는지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꼬불꼬불 노선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빈자리를 남기면서 버스회사 운영을 정부지원금으로 일부 충당하는 회사들뿐이다.

울산시민들, 지금은 학력도 높고, 사태파악의 지혜도 많아서 버스회사 운영자들과 울산광역시가 어떤 방식으로 버스노선들을 결정하는지 심증(心證)만 가는 오해(?)를 하고 있다. 엄격히 말해 광역시와 버스회사들이 물증(物證)을 들이대며 시내버스 노선이 지역 주민들의 민원, 탄원 때문에 꼬불꼬불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야 한다.

시내버스를 교통카드로 환승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운수업자와 행정담당자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시민들을 생각해주는 차원에서 더 생각할 것이 울산광역시 버스노선을 공업탑을 중심으로 한 방사형(우리나라 거미줄 모양)으로 만들 것인지, 시 전체를 바둑판으로 만들 것인지에 곁들여 교통카드를 환승할 때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40분경, 울산대학교를 지나 들꽃 학습원을 가는 413번 기사 아저씨, 승객의 하차 정류장까지 챙겨주는 친절한 기사 아저씨였다. 울산에는 이런 분도 있음을 되새기니 광역시장의 혁신이 한층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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