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꽃
긍정의 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3.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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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악착같이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경쟁을 싫어하였다.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라던 아버지의 교육철학 덕분인지 아니면 맏이의 성격 특성인지 몰라도 늘 지면서 살아 왔던 것 같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는 않았다.

그런 장점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이 달라졌다고 생각될 만큼 변한 적이 있었다.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로 탈출구가 필요했던 필자가 처음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은 소비자 상담 이었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한국 소비자 보호원의 모니터로써 활동 할 기회가 생겼다. 용돈도 생기면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소비에 관계된 제도나 물건을 사용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되는 일이었다. 일상의 생활이 일이었고 노력에 대한 대가도 있었기 때문에 참 재미가 있었다.

그 일을 하면서 백화점 모니터 일도 하였다.

백화점에서 기획하는 여러 가지 행사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하고 판매원들의 불친절이나, 매장의 디스플레이등에 대한 불편함을 소비자의 시각에서 지적하는 일이었다.

판매원들은 친절하려고 노력하였고 백화점의 분위기는 좋아 지는 것 같았다. 활동에 대한 보람도 있었고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어서 울산의 모 방송국모니터로서 활동을 하였다.

방송을 보고, 듣고 시정할 부분을 지적하는 일이었다. 모니터 활동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방송국 모니터 일을 하면서 순수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인 생각으로 모니터를 하다 보니(모니터의 역할이 그랬다.)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도 이상적인 형태로의 시정을 요구하게 되었고, 그 지적은 전문가인 담당 PD나 아나운서에게 곧바로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아나운서나 PD들 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싫었다. 필자 때문에 남들이 상처 받는 일을 한다는 것은 용납되지가 않았다.

또 7년 정도 그런 종류의 일을 하다 보니 나 자신의 사고에 문제가 생긴 것도 발견하게 되었다.

매사에 불만장이가 되어 버렸다. 어디를 가나 못 마땅한 점들이 눈에 들어 왔다. 하다못해 길을 걸어 갈 때나 시설을 이용할 때에도 불편한 부분만 눈에 보였다. 행사장에 가도 잘못하는 부분이 거슬리어 신경이 쓰였다.

누굴 만나도 그 사람의 잘 못된 부분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성격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의 영향으로 매사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니 불만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좋은 일 보다는 좋지 못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를 비판하는 일들은 그만 두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였고 모니터에 관계된 모든 일들을 그만두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잘 한 일이었다. 남을 비판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자신은 그 일을 기획하지도, 잘 수행 하지도 못하면서, 변변찮은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 그 돌이 자신을 향해 부메랑이 되어 날아 올 지도 모르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무슨 일이든 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고, 부정적이고 불만에 가득 차서 생활한다면 결과 또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진 씨앗에서 돌연변이가 나오지는 않는다. 잠재되어 보이지는 않지만 내재된 모습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훗날 멋진 꽃을 피울 준비를 해야겠다.

< 오정숙 한자녀 더갖기운동연합 울산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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