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의무를 망각한 자세
교사의 의무를 망각한 자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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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치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잡담을 하지 않나, 과자를 먹지 않나, 문자를 하지 않나, 감독 선생님께 시비를 걸지 않나… 괜히 수업 안하고 시간 떼우려고 시험 치는 학생이 태반입니다. 무조건 희망자만 받아서 모의고사 치는 이런 방식, 정말 확실하게 칠 사람 아니면 안 받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정작 시험을 보려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더 어이없는 일은 외국어 영역 시간에 감독 선생님이 아예 안들어오셨구요.”

지난달 12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한 고3전국연합학력평가에 참여한 울산지역 한 전문계고교 3학년생이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글이다.

일반계고교 학생이나, 전문계고교 학생이나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시험을 통해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는 똑같이 지니고 있다. 물론 그 권리 또한 똑같다.

그러나 이 학생의 글을 읽으면 일부 전문계고교에서의 시험 진행 상황에 큰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수업을 하기 싫어 시간을 떼우기 위해 시험을 치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을 지도해야할 의무가 있는 교사들의 안이한 태도에 있다.

시험 감독을 하지도 않고 시험시간이 끝난 뒤 답안지만 걷어갔다고 한다. 학생들을 믿어서 이 같이 행동했다고 보긴 어렵다.

교육권을 포기한 교사는 ‘선생님’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교육청은 이를 해결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들 스스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

최영무·남구 무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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