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고 값싼 그림 속의 보물
가장 작고 값싼 그림 속의 보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1.02.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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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와 함께하는 교육’(SIE=Stamp in Education)을 제안한다. 우표 속에 내재한 다양한 이야기를 뽑아내어 그 주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고 지혜를 쌓아가자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이미 NIE, ‘신문으로 공부한다’를 알고 있기에 좀 더 쉽게 이해되리라 짐작되지만 SIE에서 요구하는 주된 학습 도구와 재료는 우표다.

세계 최초우표는 1840년 5월 6일 영국의 우편사업가 로렌드 힐(Rowland Hill 1795~1879)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우리 나라는 1884년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홍영식에 의해 4월 22일(음력 3월 27일) 우정총국이 개소되었고, 같은 해 11월 18일(음력 10월 1일) 업무를 시작함으로써 최초의 우표가 발행되었다. 이날 개소식에서 홍영식과 선각자들이 주도한 갑신정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표수집은 누구나 한 번쯤은 관심을 가졌던 취미 분야다. 또한 너무 흔하므로 잊힌 학습방법이다. 그럼에도 우표를 통한 학습방법을 주장함에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표 한 장 값은 220원 가량이다. 가장 싸고 작은 그림에 크나 큰 지적 영감이 숨어 있다. 그것을 광산에서 광물 캐는 듯한 지적습득이 우표로 익히는 학습방법이다. 미국의 제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표든 가방을 항상 곁에 두고 정리하고 학습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표취미(Philately)는 우표수집(Stamp Collection)과는 달리 표현한다. 흔히 말하길 우표 수집을 한 아이는 정리 정돈을 잘한다고 한다. 모든 학습에서 가장 기초작업이 정리하고 분류하는 과정이다.

우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주제에서 관심 분야를 간추려 분류해 내는 작업을 거치면서 어떤 자료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 들어가는 분야가 있게 되고, 그 분야와 관련되는 자료를 얻기 위해 고심하고, 그러한 가운데 그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비교 분석하면서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쌓여 간다. 유익하고 즐겁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식 찾기를 하는 것이 SIE가 요구하는 지적문화생활이다.

우표가 돈이 된다는 상술에 편승하여 수집하다가 우표를 처분하니 돈이 안되더라는 씁쓸한 경험은 SIE와 관련이 멀다. 우표에 돈을 투자하고 투자를 부추기고 상을 받게 하고 상을 받으면 뭔가 되는 것 같은 분위기 조성이 우표의 귀한 가치를 스스로 멀어지게 만들었다.

우표는 한낮 도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골프공을 가지고 놀다가 실증 나서 그만두면 그뿐이듯이 우표 역시 그렇다. 우표의 순수기능은 요금을 치르고 일정한 절차를 거쳤다는 증지(證紙)다. 세월이 가도 우편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다른 도구와 차별될 뿐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우표=증지=우편물을 붙이는 수수료의 역할을 했기에 가로·세로 약 3cm 내외의 크기로 달랑 한 장으로 찍혀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우편요금의 증지는 기계화로 그 기능을 넘겨주었음을 누구나 직접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표의 발행 목적이 바뀌면서, 오히려 우표가 지닌 장점이 되살아나고 있다. 더불어 220원이라는 최저의 금액으로 화가의 그림을 입수할 수 있는 것도 우표가 지닌 멋진 장점 중 하나다.

예컨대, 울산의 역사를 우표와 함께 지도, 홍보자료, 기타 다양한 스크랩에서 찾아내고 오려 붙이고 정리해 가면서 얻는 즐거움과 함께 울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도 한가지의 방법이다.

SIE는 관심 가는 우표와 또 다른 재료인 스크랩과 어울려 독특한 정리기법을 통한 학습효과로써 평생교육의 한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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