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후보 “총선에 달렸다”
여야 거물후보 “총선에 달렸다”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8.03.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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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정동영 결과 관심… 차기 당권·대권 레이스 영향
4·9총선은 단순한 선량 선출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정치 거물끼리 맞붙은 격전지가 잇따라 생기면서 총선 결과는 각 정당의 당권, 멀리는 5년 뒤 차기 대권을 위한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정몽준-정동영 후보간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4개월 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의 맞상대 결과에 따라 정치 행보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텃밭인 울산을 버리고 정치 생명을 건 도박을 한 만큼 결과가 좋을 경우 한나라당 내 입지 구축에 날개를 달게 된다.

당장 총선 후 7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대의 아성인 울산이 아닌 서울 당선을 바탕으로 정치 인생을 명실상부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당내에서 차기 대권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기반도 마련하게 된다. 반면 총선에 실패할 경우 정치 생명까지 위협받는 큰 시련에 처해질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정 최고위원을 꺾고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대선 패배의 아픔을 씻고 4개월 만에 화려한 부활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호남권 대표성을 등에 업고 대선 이후 약화된 당내 기반 복원에도 시동을 걸 수 있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정 전 장관이 직접 또는 대리인을 내세워 당권 장악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돌고 있다.

반대로 정 전 장관이 끝내 현 판세 뒤집기에 실패할 경우 대선 참패에 이은 지역구 낙마라는 연패로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정동영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정치 생명 자체가 위태로워질 공산도 있다. 때를 기다리며 재기의 기회를 엿보겠지만 한동안 시련의 계절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윤경태 기자·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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