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대교 주민 대책에 대한 시의 무관심
오산대교 주민 대책에 대한 시의 무관심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3.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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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대교 고가도로 건설과 관련 울산시가 처음으로 마련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울산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중구 태화동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고가도로 건설 후 이미지를 형상화한 동영상을 준비하는 등 많은 정성을 쏟았지만 정작 카드는 꺼내지도 못했다.

태화동 주민들은 울산시가 대안을 모색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신들을 설득하려고만 든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설명회에 앞서 주민들은 자신들이 제시할 대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인근 송전탑 설치경로를 따라 우회도로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나름의 묘수였다. 3개월 동안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 비전문가인 주민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였다. 하지만 울산시는 주민들의 주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일단 준비한 동영상을 본 뒤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의논하자는 게 이 날 울산시의 고착된 입장이었다.

우회도로의 타당성과 현실성 여부를 떠나 오산대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면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먼저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불만과 불신에 가득 차 있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해 주는 게 순서가 아닐까?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카드를 먼저 읽는 법은 협상의 기본이다.

3천400여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공사가 주민반대에 부딪혀 있는 현실을 볼 때 울산시의 입장은 너무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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