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 늘려 균형사회 이룩
여성취업 늘려 균형사회 이룩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1.01.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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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함께 벌어 두배 잘사는 사회구현 목표
장애요인 대안찾고 일자리 제공 기회제시
23년간 전업주부였던 윤수애(52)씨는 지난해 5월 울산시여성회관에서 운영하는 여성취업 대비교육 프로그램의 ‘여성지게차 운전 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에서 지게차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면허 취득 후 지게차 용역 전문업체인 금화실업에 취업해 본격적인 기능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달 수입은 약 200만원에 이른다. 반듯한 직업을 가진 남편의 수입과 함께 윤씨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가계소득에 큰 보탬이 됐다. 윤씨는 힘이 닿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계획이고 노후 대책도 구체적으로 짤 수 있게 됐다.

제일일보는 올 한 해 동안 ‘여성취업 늘려 균형사회 이룩한다’는 슬로건으로 집중기획을 마련한다. 이 기획에서는 생업을 위해서, 또는 자기실현을 위해 일하는 여성들을 발굴해 보도한다. 또 여성취업에 장애가 되는 아이 낳고 취업할 경우 생기는 경력 단절, 근무시간의 부적정성 등의 문제를 짚고 대안을 찾는다.

아울러 각 사회단체와 기업들이 여성취업을 늘리기 위한 창구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등도 살핀다.

여성 인력의 취업은 저출산 노령화 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요청이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향상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생산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 윤수애씨의 경우와 같이 남편과 함께 일을 하면 가계소득이 많게는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울산은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전국평균 49.4%에 비해 46.4%로 저조하다. 중화학 중심의 지역산업구조로 인해 여성의 취업기회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또 대기업 위주의 고임금 남성 근로자들이 아내의 경제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 구성비로 볼 때 전국 최연소 도시라는 점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를 위한 가사노동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여성의 경력단절로 이어져 재취업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밖에도 여성들의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훈련기관이 적고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해 여성을 위한 취업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낮추고 있다.

울산시 주봉현 경제부시장은 “울산 사회는 이미 합리적이고 선진형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성의 숫자가 부족해 성비가 왜곡됐다”며 “여성의 경제활동은 조화롭고 균형되며 경쟁력 있는 사회구조로 갈 수 있는 유익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울산테크노파크 양홍근 전략산업기획단장은 “여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 친화적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육아휴직제, 탄력근무제, 시간제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제도적으로 지원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며 “더불어 기혼여성들이 안전하게 자녀를 위탁할 수 있는 보육시설과 연령대별 보육 프로그램의 개발, 여성의 특수성에 기초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취업 및 창업정보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여성회관 정은희 직업능력개발팀장은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렬하지만 막상 취업을 하려면 취업 이후의 적응 등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도 현실적인 문제”라며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업체가 여성 인력을 과감하게 수용하고 활용하려는 의지를 가져 사회적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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