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 족구장 유료전환 “말도안돼”
울산대공원 족구장 유료전환 “말도안돼”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7.12.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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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공단 “족구장 개조 전기료 등 이용자 부담”
동호회 “사용료 내라니… 차라리 예전처럼 해달라”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울산대공원내 족구장을 울산시가 조명과 펜스 등을 설치한 뒤 유료로 전환키로 해 족구 동호인을 비롯한 이용객들의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울산시와 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동문주차장 옆에 위치한 족구장 1면에 대해 3천900여만원을 투입해 조명시설과 경기장 펜스 공사에 들어가 지난 13일 완료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자마자 울산시는 족구장 관리를 시설관리공단에 넘기면서 경기장 관리비와 전기료 등의 이유를 들어 일정의 사용료를 받기로 결정하고 족구장을 폐쇄했다.

울산대공원 공원시설(광장, 다목적구장, 옥외공연장 등)은 울산광역시 도시공원 및 녹지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 기본 2시간 사용 2만원에 1시간 추가시 5천원의 사용료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족구장은 현재까지 기존시설의 미비와 인근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무료로 사용해왔다.

울산시의 유료 방침에 한 달간 족구를 참아오며 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온 동호인들과 시민들은 울산시의 처사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불만을 드러냈다.

족구 동호인 박모(36)씨는 “족구장 조명이 어둡다는 민원을 시에서 조치하는 것으로 알고 우리들의 숙원이 이루어지나 했는데 사용료를 내라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며 “차라리 조명과 펜스가 없어도 좋으니 예전처럼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원래 족구장 용도가 아닌 다목적 구장을 동호인들을 위해 조명과 펜스를 설치해 완벽한 족구장으로 개조한 만큼 한 달 백만원이 넘는 전기료의 일부는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8일 시설관리공단에 인수공문을 발송했으니 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경기장 사용이 가능하다”며 “동호인들도 좋은 경기장과 밝은 조명아래에서 운동을 해보면 시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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